'자제력을 발휘하라'
시카고에 있는 백화점의
소비자 불만처리
창구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람들이 담당자인 젊은
여성에게 자신의
불만과 백화점의
잘못을 항의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마구 화를 내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댔고,
어떤 사람은 폭력 적인
언사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젊은 여성은 싫은
기색 하나 보이지 않고
고객들의 항의를
들어주고 있었다.
그녀는 항의하는 고객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너무도 우아하고 평정
을 잃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녀의 뒤에는
또 다른 젊은 여성이 서서
조그마한 종이쪽지에
항의자들의 ‘신랄한 욕설’
과 분노의 표현을 제외한
항의 사실만을 기입하고 있었다.
항의자의 항의 소동이 끝나면,
그녀는 그 종이쪽지를 창구에
앉아 있는 그 젊은 여성에게
전달해주는 것이었다.
미소를 지으며 창구에
앉아서 항의를 들어주고
있는 여성은 다름 아닌
말소리를 전혀 못 듣는
귀머거리였다. 왜냐하면
그 자리를 채울 만큼
충분한 자제력을
갖춘 사람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정신적인
귀마개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이 정신적인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이다.
듣기 싫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분노하고 살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고
또 해야 할 다른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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