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 마음마저 무너져 슬펐던 한 해,
희망을 키우지 못 해
더욱 괴로웠던 한 해였습니다..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 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달력을 바라보는 제 마음엔
초조하고 불안한 그림자가 덮쳐옵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실천했나요?
사랑과 기도의 삶은 뿌리를 내렸나요?
감사를 잊고 살진 않았나요?
달력 위의 숫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담담히 던져 오는 물음에,
선뜻 대답을 못해 망설이는 저를
누구보다 잘알고 계시는 주님..!
하루의 끝과 한 해의 끝이 되면
더욱 크게 드러나는
저의 허물과 약점을 받아들이고,
반복되는 실수를후회하는 일도
이젠 부끄럽다 못해 슬퍼만지는
저의 마음도 헤아려 주십니까?
정성과 사랑을 다해
제가 돌보아야할 가족, 친지, 이웃을
저의 무관심으로 밀어낸 적이 많았습니다..
다른 이를 이해하고 참아 주며
마음을 넓혀 가려는 노력조차
너무 추상적이고 미지근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웃과의 잘못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도전과 아픔이 두려워,
바쁜 일이나더짓된 평화 속으로
자주 숨어 버린 겁쟁이였음을 용서하십시오..
남에겐 좋은 말도 많이 하고
더러는 좋은 일도 했지만,
좀더 깊고 맑게 자신을 갈고 닦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십시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보배'라고
늘상 되뇌이면서도,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의 구슬들을
제대로 꿰지 못해 녹슬게 했습니다..
바쁜 것을 핑계로
일상의 기쁨들을 놓치고 살며
우울한 늪으로 빠져들어
주위의 사람들까지 우울하게 했습니다..
아직 비워내지 못한마음과
낮아지지 못한 마음으로.:
혼자서도 얼굴을 붉히는 제게
조금만 더 용기를 주십시오..
다시 시작할 지혜를 주십시오..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는 겸허함으로,
오늘은 더 깊이 눈감게 해주십시오..
더 밝게 눈 뜨기위해...
-이해인 -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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