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서신 - 10월20일 (화)
성경에 나오는 아름다운 우정 중에 대표적인 케이스로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를 말할 수 있습니다. 다윗과 요나단은 원수지간이 될 수도 있었는데, 정반대로 가장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 중 요나단이 특히 빛났습니다. 요나단의 아버지 사울이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으로 다윗을 헤치려 할 때, 요나단은 다윗의 보호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왕위를 놓고 경계하던 다윗을 보호했다는 것은 자신의 왕위 계승도 뒤로 했다는 말입니다.
다윗도 요나단의 우정과 호위를 잊지 않았습니다. 요나단의 생존하는 아들 므비보셋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는 아버지 요나단과 할아버지 사울이 전사할 때 5살이었는데, 유모가 그를 안고 뛰다가 땅에 떨어져 절뚝발이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므비보셋은 숨어 살았습니다. 혹시라도 다윗이 사울의 남은 혈통을 제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숨죽이며 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왕으로서 안정을 찾고 난 후에 사울의 혈족을 찾기 시작합니다. 요나단을 생각해서였습니다. 므비보셋의 존재를 알고 난 후, 다윗은 그를 왕의 테이블에서 평생 함께 식사하도록 배려해 주었고, 사울의 재산을 므비보셋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삼하 9:7-9) 다윗은 끝까지 므비보셋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악을 선으로 이기려 노력했던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은 참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아있습니다. 우리도 절친한 우정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특히 주의 일을 위해 동역자의 관계로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또한 너는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과 함께 의와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따르라’라고 했습니다. (딤후 2:22) 오늘은 믿음의 친구들을 주심에 감사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송민호 목사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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