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살리는 말
정겨운 초가삼간/
호가 양파(陽坡)인 정태화는
조선 효종때 동생 정치화와 함께
과거에 급제 한뒤
과거에 급제 한뒤
계속 3대에 걸쳐서
재상자리에 있던 사람이
었습니다. 그는 특히
었습니다. 그는 특히
우암 송시열 선생과
사이가 가까운 터였기 때문에
같이 만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아우인 치화는 우암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우암이 양파를 찾아올 때마다 치화는 형과 함께 앉아
있다가도 슬그머니 자리를 떠나곤 했습니다.
어느날 우암이 나라의 큰일을 의논하기 위해 양파를 찾아왔습
니다. 형과 얘기를 나누던 치화는 우암이 온다는 전갈을 듣자
마자 얼른 자기 방으로 피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한참 후
우암이 돌아갔으려니 하고
사랑문 앞에 바짝 붙어서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형님. 그놈이 갔습니까?"
방에 우암과 함께 앉아있던
양파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분이 가셨습니까?' 해도
분위기가 영 어색할 판인데
'그놈이 갔습니까?'라고 했으니
'그놈이 갔습니까?'라고 했으니
형으로서도 입장이 난처하기
짝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양파는 꾀를 내어,
짝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양파는 꾀를 내어,
'아 글쎄 그놈이
어디로 갔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느새 가버린 모양이구나."
라고 대답하고는
얼른 밀을 이었습니다.
"과천 묘지기인가 하는 그놈은
"과천 묘지기인가 하는 그놈은
벌써 가고 지금 우암 선생께서
와 계시니 어서 들어와서 뵙도록해라."
형인 양파로서는 생각할수록
와 계시니 어서 들어와서 뵙도록해라."
형인 양파로서는 생각할수록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기분
이었을 것입니다. 동생이 우암을 향해
이었을 것입니다. 동생이 우암을 향해
말한 것임을 뻔히 아는이상
말 한마디 삐끗하다가
어떤 경을 칠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도가도 못 하는
오도가도 못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양쪽을 다 살리는 재치
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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