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된 아들 , 기둥이 된 엄마 어머니의 얼굴이 항상 밝지는 못합니다 . 허리 병에 골다공증 , 목 디스크까지 ... 이제는 저보다 더 보살핌이 필요한 어머니지만 이 못난 아들은 여전히 어머니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 어머니도 지치실 때가 있을 겁니다 . 하지만 누군가 " 왜 그렇게 힘든 데도 계속 사냐 " 라고 묻는다면 " 어머니의 사랑이 날 살게 했다 .“ 라고 답할 것입니다 . ' 머리 감고 싶어요 , 일으켜 주세요 , 등을 긁어주세요 .' 항상 바라는 것 많은 아들과 옥신각신하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짝 웃으며 내 얼굴을 보듬는 어머니 , 가끔은 포기하고 싶고 , 화가 나기도 하고 , 슬픔에 머리끝까지 잠겨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 언제나 내 손을 붙잡아준 것은 어머니 , 바로 당신입니다 . 뭐가 그리 좋다고 이 자신을 세상에 내놓으셨나요 , 저는 사람답게 살려고 웃고 또 웃었습니다 . 어머니 가슴에 미소를 띠며 떠나는 것 , 그 일념으로 참았습니다 . 그런데도 저에게는 제가 없고 이해도 못 한 눈시울만 있습니다 . - 박진식 시인의 < 어머니 > 에서 발췌 두 발로 걷는 것 , 혼자 머리를 감는 것 , 앉아서 음식을 먹는 것 ...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이 제게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 저는 돌입니다 . 손끝부터 발끝까지 딱딱한 돌처럼 굳어버린 몸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집니다 . 이 끔찍한 병의 원인을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 온종일 두 평 남짓한 방에 누워 지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