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法頂)스님 과
이해인 수녀의
아름다운 편지/
티 없이 맑고 깨끗함을
간직한 두 분의 아름다운
영혼의 편지를 저같은
속세(俗世)의 인간이
글을 올린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종교의 가르침은
다르더라도 사회의
공동 선(善)을 추구하는
것은 같습니다.
예수님의 헌신적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심은
속세(俗世)에서는
같은 길입니다.
속세를 떠나서 사시는
두 분들의 사랑과 자비의
만남은 이 세상 어느 것
보다도 아름다운 것입니다.
다 종교의 사회 속에서,
서로 웃으며 살아가는
것은 다 같이 행복을
만드는 길입니다.
종교의 벽을 넘어,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사회를 이끌기 위하여
서로 사랑합시다.
아래 글은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을
담아 보내는 두
분의 편지입니다.
/법정 스님께/
스님,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비 오는 날은 가벼운
옷을 입고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 던 스님,
시는 꼿꼿이 앉아 읽지
말고 누워서 먼 산을
바라보며 두런두런
소리내어 읽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하시던 스님.
가끔 삶이 지루하거나
무기력해지면 밭에 나가
흙을 만지고 흙 냄새를
맡아보라고 스님은
자주 말씀하셨지요
며칠 전엔 스님의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
오래 묵혀 둔스님의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니
하나같이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닮은스님의 수필처럼
향기로운 빛과 여운을
남기는 것들이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감당하기
힘든 일로 괴로워할 때
회색 줄무늬의 정갈한
한지에 정성껏 써보내
주신 글은 불교의
스님이면서도 어찌나
그리스도적인 용어로
씌어 있는지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년 전
저와 함께 가르멜수녀원
에 가서 강의를 하셨을
때도 '눈감고 들으면
그대로 가톨릭 수사님의
말씀'이라고 그곳 수녀들이
표현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왠지 제 자신에 대한
실망이 깊어져서 우울해
있는 요즘의 제게
스님의 이 글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고,
잔잔한 깨우침과
기쁨을 줍니다.
어느 해 여름, 노란
달맞이꽃이 바람 속에
솨아솨아 소리를 내며
피어나는 모습을
스님과 함께 지켜보던
불일암의 그 고요한 뜰을
그리워하며 무척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이젠 주소도 모르는 강원도
산골짜기로 들어가신 데다가
난해한 흘림체인 제 글씨를
늘처럼 못 마땅해 하시고
나무라실까 지레 걱정도
되어서 아예 접어두고
지냈지요. 스님, 언젠가
또 광안리에 오시어
이곳 여러 자매들과
스님의 표현대로'현품
대조'도 하시고,
스님께서 펼치시는
'맑고 향기롭게'의
청정한 이야기도
들려주시길 기대해
봅니다.이곳은 바다가
가까우니 스님께서
좋아하시는 물 미역도
많이 드릴 테니까요.
이해인 수녀님께/
수녀님, 광안리 바닷가의 그 모래톱이
내 기억의 바다에 조촐히 자리잡습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재난들로 속상해하던
수녀님의 그늘진 속들이 떠오릅니다.
사람의, 더구나 수도자의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한다면 자기도취에
빠지기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어떤 역경에 처했을 때
우리는 보다 높은 뜻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 힘든 일들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주님은 항시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그럴수록 더욱 목소리 속의 목소리
로 기도 드리시기 바랍니다.
신의 조영 안에서 볼 때 모든 일은
사람을 보다 알차게 형성시켜 주기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런 뜻을 귓등으로 듣고 말아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수녀님, 예수 님이 당한 수난에 비한다면
오늘 우리들이 겪는 일은조그만 모래알에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옛 성인들은 오늘 우리들에게
큰 위로요 희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분 안에서 위로와 희망을
누리실 줄 믿습니다.
이번 길에 수녀원에서 하루 쉬면서
아침미사에 참례할 수 있었던
일을무엇보다 뜻 깊게 생각합니다.
그 동네의 질서와 고요가 내 속
뜰에까지 울려 왔습니다.
수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산에는 해질녘에 달맞이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겸손한 꽃입니다.
갓 피어난 꽃앞에
서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심기일전하여 날이면 날마다
새날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그 곳 광안리 자매들의
청안(淸安)을 빕니다.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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