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보다 아름다운 끝을 위하여.. /
우리는 늘 '시작'에 열광합니다. 새해 첫날의 다짐, 새로운 만남의 설렘, 첫 출근의 긴장감. 세상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출발선에 선 이들을 향해 비추는 듯합니다.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어떻게 멋지게 시작할 것인가에 삶의 희망과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삶이라는 긴 여정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어쩌면 출발의 화려함보다 마지막 순간의 결단에 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 역사상 가장 차갑고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연주를 남긴 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1912년 4월, 거대한 호화 여객기 타이타닉호가 차가운 대서양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아비규환의 아수라장 속에서 죽음의 공포가 모두를 집어삼키려던 그때, 갑판 위로 믿을 수 없는 선율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월리스 하틀리가 이끄는 7명의 실내악단이었습니다.
그들은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10분 전까지, 무려 세 시간 동안 연주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울어가는 배 위에서 그들이 연주한 것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공포에 질린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위로이자,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켜주려는 필사적인 배려였습니다. 그 숭고한 선율 덕분에 승객들은 평정심을 되찾고,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부터 질서 정연하게 구명보트에 오를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스스로 탈출할 기회를 포기하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사명을 다함으로써 타인에게 희망을 안겨준 사람들. 그들의 삶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은 그들이 평소 어떻게 살았는가에 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의연하고 아름답게 생을 끝맺었던 '마지막 모습' 때문입니다.
왜 끝이 그토록 중요할까요? 끝은 마침표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찍히면 다시는 회복할 수도, 수정할 수도 없는 삶의 최종적인 인장이기 때문입니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끝이 좋아야 다 좋다(All's well that ends well)"라는 말은, 단순히 결과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넘어 마지막을 맞이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일 테지요.
우리는 매일 살아가지만, 동시에 매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해가 지는 것은 오늘 하루의 삶이 끝나는 것과 같습니다.
시작할 때의 마음이 상대를 향한 열정이라면, 끝날 때의 마음은 상대를 향한 깊은 배려여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혹은 삶 자체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있는 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타이타닉의 악사들이 공포에 떨 승객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활을 놓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연초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심하는 시작의 시간이라면, 연말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사색해보는 결산의 시간입니다. 화려한 시작보다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나의 마지막 순간이 타인에게 따뜻한 배려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 삶은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차가운 바다 위에서 울려 퍼진 그 마지막 선율처럼, 우리의 끝맺음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아름다운 배려로 남기를 소망해 봅니다.
Amen.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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