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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 하나". /박 인철

"영원한 것 하나" "What love we have given, we will have forever. What love we fail to give will be lost for all eternity.".....Leo Buscaglia (1924-1998, American author) '우리가 베푼 사랑은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나 그때 베풀지 못했던 사랑은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다.' 본문의 저자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사랑의 전도사'라 부를만한 사람인데 그가 남가주대학에서 교편도 잡았으므로 미국인들은 그를 'Dr. Love' 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그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사랑의 중차대함을 역설한 사람이다. 나의 퇴근길은 언제나 초고속으로 달린다. 약 십분거리의 지하철역까지 전속력으로 걷는데 매일매일 타는 차량시간에 맞추기 위함이다. 어제는 평소대로 빠른 걸음으로 역이 있는 지하도로 내려가는데 두 젊은이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나는 길을 묻고 하나는 길을 가르쳐주고 있었는데 무슨 영문인 줄은 모르겠으나 길을 묻는 젊은이는 해답을 얻지 못한듯 갸우뚱 거리는데 내가 끼어들었다. 길 가르쳐주는 데는 이골이 난 사람 아닌가? 길을 가르쳐 주려던 젊은이를 보내고 길손을 내가 접수한 후 사연을 물은 즉 내가 가는 방향으르 세 정거장만 가면 되는 길이었다. 생긴 것은 한국인과 꼭 같았고 한국어도 유창했으나 자세히 들으니 한국인은 아니었다. 길손은 커다란 이민가방을 끌고 있었는데 무게는 자그마치 쌀 한가마니 무게는 되보였다. 타려던 열차는 놓치고 길손과 함께 가방을 같이 끌고들고하며 지하철에 오르는 동안 몇마디를 하니 친구는 몽골에서 와 근처에서 일하는 누이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한국어를 거의 한국인과 같이 하고 있었으므로 어떻게 몽골에서 한국어를 배웠는가 물었더니 지금 자신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고등학교시절 틈틈히 시간을 내어 공부를 했으며 지금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알바를 하며 학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집은 수도인 울란바타르인가를 물었더니 부모는 아직도 유목생활을 하고 계신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들의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살고 있으며 혹시 몽골인들의 유목생활에서 필수적 존재인 방카르견도 있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다. 방카르견은 몽골인들이 방목하는 양과 염소를 늑대로부터 지키는 전통견으로서 가족들에게는 한없이 양순하지만 이들의 재산인 양과 염소를 호시탐탐 노리는 늑대들에게는 용맹하여 재산을 지키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재산목록 제 1호다. Scotland 의 Border Colie 견은 목동들을 도와 양을 몰고다니는 역할을 주로 하지만 몽골에서는 가축을 몰고다니는 역할은 사람이 하며 이들은 목축을 지키는 일에만 전념하는데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태어나면 스스로 그일을 행한다고 한다. 가족의 일원인 방카르견이 천수를 다해 장사지내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족하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의 누이가 살고 있다는 상록수역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역에서 내리면 누이가 사는 아파트를 찾을 수 있겠는가를 물으니 주소를 적은 종이쪽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역 인근에는 아파트가 없는 줄을 내가 지나다니며 보았으므로 어떻게 누이네 아파트로 갈 것인가를 물으니 마침 누이는 일을 하고 있었으므로 짐을 끌고 걸어가겠단다. 이미 해는 지고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민가방 밑에 구르고 있는 작은 바퀴가 육증한 짐의 무게도 견딜 것 같지 않았으며 또 시골의 밤길을 생면부지의 타지인이 어떻게 걸어서 찾아갈 것인가? 그가 차를 내리기 전 지갑을 꺼내 만원권 하나를 건네고 역을 나서면 택시가 기다릴 것이며 아파트 주소를 건네면 데려다 줄 것이라 했더니 극구 사양하는 것을 손에 꼭 쥐어 주었다. 헤어지면서 한국어를 그만큼 하면 기본은 터득했으니 한국은 좋은 나라이므로 앞으로는 한국으로 와서 학업을 이어갈 것을 간곡히 권했다. 누군가는 유목생활도 하긴 해야겠으나 그래도 두뇌가 있다면 공부로 승부를 벌이는 것이 휠씬 더 유리할 것을 말했으며 헤어지면서 내 핸드폰번호가 기재된 명함도 손에 쥐어주었다.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어려움이 있거나 혹 한국으로 와서 학업을 개시할 때는 반드시 연락할 것을 말했다. 젊은 길손과 헤어지고 나니 왜 내가 누이가 사는 거처까지 그를 데려다주지 못했을까 집으로 오면서 후회가 막심했다. 한국에서의 삶을 개척하는 누이와 아직도 갈 길이 구만리 같은 청년 그리고 방카르와 함께 오늘도 눈 덮힌 황야를 양과 염소떼를 몰고 다닐 그의 부모 모두에게 하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로마의 철인 Seneca 는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거든 친절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감사하라고 했다. 어느 이국의 청년에게 작은 친절이나마 베풀 수 있었던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하며,,,, 세상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나 사랑만큼은 영원하다. 12/30/2025 박인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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