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팔고 사는 학교" /박인철

"팔고 사는 학교" "If you can give your child one gift, let it be enthusiasm."...... Bruce Barton (1886-1967, American author) '네가 자식들에게 남길 유산이 하나 있다면 그것이 삶에 대한 열정이기를 바라노라!' Vanderbuilt 가문은 한때 미국최고의 부호가문으로 가문의 대부였던 Cornelius (1794-1877) 가 사망할 때 가문의 총자산은 요즘 시세로 따져 약 2천억불에 달했다. 일찌기 조국 화란을 떠나 기회의 땅 미국에 정착해 선박과 철도망을 소유했는데 그들의 사치스러운 삶은 일반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자손들은 선대가 물려준 자산을 지키기보다는 노름과 퇴폐한 삶을 살며 이십세기 중반에 들어서는 가문에 남은 돈이 하나도 없었고 1973년에 행한 가족모임에는 그 흔한 백만장자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지금 가문은 그들의 이름이 딸린 대학과 70개의 방이 달린 대저택으로 이름만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한편 한 세대 후의 인물인 John D. Rockefeller (1839-1937)는 석유로 벌어들인 거대한 재산을 자손들이 아직도 유지하고 있으며 약 250명에 달하는 그의 직계후손들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배당금을 받으며 미 각계에서 성공적이고도 모범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많은 박애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돈이 좋기만 하다면 가난한 사람은 어찌 살아가겠는가? 돈을 엄청 번 제일세대에게는 넘쳐나는 자산을 어찌할 것인가가 가장 커다란 고민이다. 성을 함락시키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이 守城이라 했다. 자신이 이룬 위업을 자손들이 잘 지킬 수 있으면 좋으련만 헝그리정신이 없는 자식이 그것을 지키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미국에서 Megachurch 라 부른다면 주일 예배참석신도수가 2천을 넘을 때 하는 말이다. 미국에서 제일 큰 교회는 텍사스주 휴스톤 인근에 자리하는 Lakewood Church 로 주일예배교인 수가 약 4만에 이르고 있고 교회는 약 16,000개의 좌석을 갖고 있으며 일년 예산은 약 9천만불에 달하고 있다. 그 교회는 1959년 John Osteen 에 의해 창립되었는데 그가 1999년에 사망하자 목사수업을 착실히 받은 아들 Joel 이 이어받았고 그의 인도 하에 교회는 날로 부흥하였으며 지금 그의 아들이 승계를 계획하고 있으나 이런 세습에 대해 교인들은 아무런 이의를 표하지 않고 있다. 한편 Robert Schuller (1936-2015)가 이끌던 남가주 Orange County 소재의 Crystal Cathedral 교회는 어찌 되었나? 한때 전국으로 방영되던 그의 교회는 딸과 사위들이 목회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하자 역시 목사직위를 갖고 있던 그의 아들까지 가세하며 교회내 권력다툼이 일자 교인들은 떠나기 시작했고 빛나던 유리건물이 인근의 카톨릭재단으로 팔려나가는 수모를 겪으며 그의 왕국은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개인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일군 학원이나 교회를 자신의 자녀들에게 세습하는 것 자체를 나무랄 것은 없다고 보며 미국 등지에도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제 먹을것 먹고 입을 것을 충족하는 세대에 이르러서도 일세대가 갖던 열정을 지닌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한편 아버지가 아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버지의 눈에 아들이 왕국을 이끌 것 같지 않더라도 피는 물보다 진한 것으로 어쩔 수 없이 넘겨주는 일이 흔하다. 대한항공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경영권을 조중훈 당시 회장이 다른 아들에게 넘겨주려는 낌새를 알아차리자 첫째 조양호의 부인 이명희가 돗자리를 회장 집에 깔고 한달을 애걸복걸하자 어쩔 수 없이 경영권을 내어주고 말았는데 대권을 받기로 했던 아들은 홧병에 죽고 조양호도 요절하지 않았던가? 이승만 대통령의 동지였던 임영신의 귀한 뜻으로 건립된 중앙대학도 양아들 임철순 때 도산위기가 커지자 재일교포에 의해 인수된 것이 다시 두산으로 넘어와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양대학을 품고 있는 한양학원이 부도위기에 몰리자 3천억의 빚을 떠안는 조건으로 매물로 나왔다. 옛말에도 빚보증 서는 아들은 낳지도 말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 계열사의 수익사업에 한양학원이 보증을 선 것이 문제가 된 듯하다. 옛부터 3대 가는 부자 없다더니 한양은 2대도 가지 못했다. 유태인들의 교과서의 하나인 탈무드는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지말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라 했다. 아이들은 하라는 것은 잘하지 않으나 모방은 잘하는 속성이 있어 아이들을 교육하려 하지 말고 모범만 보이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따라하면 좋고 따라하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 교육이다. 때마침 내 손주들 몇이 할아버지 같이 의사가 되겠다고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물려주는 돈이야 하룻 밤만에 없어질 수도 있겠으나 우리가 물려준 삶에 대한 열정으로 그들은 차곡차곡 탑을 쌓아나갈 것이다. 12/11/2025 박인철 씀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일본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 고 추 장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이기적 유전자' 라는 책을 써서 세계적인 스터디 셀러의 작가로 유명해진 "리처드 도킨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보호하면 그 남이 결국 내가 된다.” "서로를 지켜주고, 함께 협력하는 것은 내 몸 속의 유전자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약육강식에서 이긴 유전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상부상조 또는 상호부조한 '종'이 더 우수한 형태의 유전자로 살아 남는다는 것이 도킨스의 주장입니다. 이기심보다는 이타심, 즉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남을 도와야 하며 서로 돕는 것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논리입니다.  이 때 사람은 꽃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녹명*...!  ‘사슴 록(鹿)에 울 명(鳴)’  즉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동료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입니다. 이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의 울음 소리로 들립니다. 수많은 동물 중에서 사슴만이 먹이를 발견 하면 함께 먹자고 동료를 부르기 위해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부른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여느 짐승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고 남는 것은 숨기기 급급한데 사슴은 울음소리를 높여 동료를 불러 모아서 함께 나눕니다.   ‘녹명’은 시경(詩經)에도 등장합니다. 시경에서는 사슴 무리가 평화롭게 울며 풀을 뜯는 풍경을 어진 신하들과 임금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비유합니다.    '녹명'은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남을 배려하고 소중히 여기며 가진 것을 나누면 됩니다. 당신의... '녹명(鹿鳴)'을 응원합니다. 💝🙊🏕 [ 받은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