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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 박인철 씀- /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 "The endeavor to understand is the first and only basis of virtue."......Baruch Spinoza (1632-1667, Dutch philosopher) '이해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인간의 처음이자 유일한 덕목이다.' 하루는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목사 한분이 절대 인간을 심판하지 말라고 하며 인간을 심판하는 순간 모든 사람은 미움으로 변하여 세상에 사랑할 사람이 없게 되고 스스로는 고독한 인간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테레사수녀의 말을 인용하며 인간을 심판의 눈으로 보지 말고 언제나 사랑의 눈으로만 볼 것을 말하고 있었다. 설교가 이 대목에 이르자 목회자 자신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을 수 없음을 인정하는듯 대중을 향해 이중에 미워하는 인간이 하나도 없는 분은 손을 들라고 하니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그러자 이윽고 맨뒤에서 95세가 된 은퇴장로 한분이 손을 번쩍들었다. 목사 왈 장로님께서는 어찌하여 미워하는 인간이 하나도 없으신가? 라며 물었더니 장로님 왈 '그눔들이 다 죽었어' Mark Twain 은 자신은 미워하던 자들의 장례식에는 꼭 참석한다고 하며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던 인간들의 죽음을 꼭 확인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미워하는 인간만 없다면 세상은 그날로 유토피아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인간에게는 수많은 정서가 존재하나 그중에도 미움이나 증오 (hatred, dislike) 만큼 강렬한 정서도 많지 않을 듯싶다. 남을 싫어한다는 것은 일단 부정적인 정서며 그러한 정서를 내면에 안고산다는 것은 그 해당개체에도 심히 부정적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만물의 영장으로 지으신 인간에게 미움의 정서를, 그것도 가장 강렬한 모습으로 심어놓으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과거에 자신에게 해를 미친 역사가 있거나 혹은 해악을 미칠 우려가 있어보이는 경우엔 과거의 경험에 불문하고 '어쩐지' 사람이 싫어지는 경험을 흔히 하는데 그것은 우리의 무의식세계가 의식세계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움의 정서는 '나와 그들을' 갈라놓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어떤 부류의 인간들에게의 미움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형성하여 영역을 지키며 생존을 도모하게 된다. 따라서 미움의 정서는 사회에 질서와 경찰력이 없던 원시시대에는 인간의 생존에 기여하는 바가 컸었으나 현대사회에 이르러서도 인간은 태초로부터 각인되어 있던 정서가 DNA 화 되어 아직도 인간들의 행태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미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나의 행동반경을 축소시키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따라서 커다란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내면세계에 태생적으로 존재하는 미움의 정서를 최소화하는 작업이 따라야 할 것인 즉 중세화란의 철학자가 그에 대한 정답을 제공하고 있어 오늘의 주제로 삼는다. 미움을 포함한 여하한 부정적 정서는 인체를 전투형태로 바꾸어 교감신경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이때 신체는 전투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되는데 혈압, 혈당, 맥박과 호흡수가 빨라져 심장에 필요없는 긴장상태를 유발하고 근육의 경직과 각성호르몬의 분비로 불면을 호소하게 된다. 미운 인간 때문에 잠을 못 이룬 밤을 누구나 경험했으리라! 간디는 인간이 상대의 입장에서 문제를 들여다 볼 줄 아는 존재라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문제의 90%는 해결될 것이라 했으며 미국 인디언들의 속담에는 상대방의 모카신 (인디언들이 신는 가죽신발)을 신고 십리를 걸어보지 않고서는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열대우림 지역의 바닷가 갯벌에 서식하며 울창한 숲을 이루는 나무가 맹그로브라고 말할 때는 그 사실을 아는 것이다. 그러나 나무가 어떻게 짠 바닷물에서 살 수 있는지를 안다면 그것은 맹그로브를 이해하는 일이다. 물은 짠 곳을 향해 이동하여 삼투압을 평형상태로 유지하려 한다. 따라서 나무를 짠 토양에 심으면 나무 안의 물이 땅으로 다 이동하므로 나무는 곧 죽게된다.
그러나 맹그로브는 수종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바닷물에서 생존할 수 있는데 한 방법은 뿌리에서 염분을 여과하는 기능이 있는가 하면 어떤 수종은 잎에서 땀을 흘려 염분을 배출하며 또 어떤 수종은 염분을 낡아서 떨어지는 잎에 저장하였다 낙엽과 함께 배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맹그로브가 염분에서 생존한다는 사실을 터득했다면 그는 맹그로브를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증오하는 사람이 왜 그런 행위를 하는지 그의 성장배경과 현재 그의 처한 위치 등을 잘 이해한다면 그도 그럴 수 있겠구나! 라는 이해가 생기며 미움은 사라지고 그를 아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링컨은 적을 없애는 방법은 적을 친구로 만드는 일이라 했다. 그런 차원에서 중세의 철학자는 사물을 단지 아는 차원을 넘어 이해하는 것이 삶 속에서 한 인간이 보유할 수 있는 최선의 덕목으로 보았다. 11/19/2025 박인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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