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vivere"
- Batiquitos Lagoon 이
주는 교훈, /
"Memento vivere (Remember to live)"......어느 벤치의 plaque 에서
딸 하나가 San Diego 카운티의 북단에 위치하는 Carlsbad 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데 도시 인근에는 Batiquitos Lagoon 이 있어 갈 때마다 자주 찾으며 내가 많은 위안을 얻고 있는 호수다. 자연만큼 인간에게 평안을 주는 것이 있다던가?
Lagoon 이라함은 바닷물이 좁은 공간으로 유입되어 인근의 저지대로 흘러들어 호수형태를 띄고 있는 지대를 말하는데 생태계는 바다의 그것을 따르고 있다.
이 해양호수는 약 70만평에 이르는데 늪지대를 따라 트레일을 조성해 인근주민들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어 나도 기회만 있으면 자주 찾는 명소다.
인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호수와 동명의 재단을 설립해 호수의 생태계보호에 앞장 서 미래세대를 위해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 지구는 우리가 미래세대로부터 빌려 잠시 사용하는 것 뿐이 아닌가?
이 호수에서는 일체의 낚시나 물놀이를 금지하고 있는데 해안경비대의 감독이 미치지 않는 곳이므로 인명피해를 예방코자 함이다.
그려나 매달에 한번씩은 호수에서 'Kayak Day' 가 열리는데 인근의 Kayak 전문회사의 도움을 받아
약 20여척의 2인승 배를 띄워 호수 위를 떠다니는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호수주변의 浮遊物들을 제거하는 행사를 벌인다고 하는데 마침 내가 방문한 날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울긋불긋한 색상의 카약에 오른 자원봉사단들은 일인 당 백오십불을 지불하고 배에 오르는데 자신이 돈을 내고 쓰레기까지 줍는 정신이 바로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지 않는가 생각해 보았다.
타고 싶어도 차례가 오지 않아 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도 들었다.
트레일을 돌다보니 작년까지도 보이지 않던 구조물들이 길을 따라 조성된 것이 보였다. 경관이 좋은 곳을 따라 벤치를 설치해 놓았는데 햇빛을 피할 수 없는 곳에는 어김없이 차양까지 설치해 편의를 도모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벤치에는 등이 닿는 곳에 어김없이 철제로 만든 plaque 가 박혀있었는데 누구를 기억하는 사연이나 남기고 싶은 말들을 적어놓고 있었다.
아마 재단에서 광고를 하여 이 벤치들을 하나씩 구입하여 자신의 이름으로 기증하여 자신의 사연도 남기고 주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호수 관리의 주체인 주소속 공원관리국의 예산도 분담하는 미국인 특유의 노력이었을 것이다.
개중에는 58년을 같이 살다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난 부인을 애타게 그리는 남편의 사연도 있었고 34세의 어린 나이로 이승을 하직한 아들과 형제를 안타까워하는가족의 사연도 있었다.
또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세자녀의 애타는 사연도 있었으니 요즘 세상에 68이면 아직도 젊은 나이가 아닌가?
또 어떤 plaque 는 개와 함께 가족이 거닐 수 있는 자연을 감사하는 마음을 돈으로 표현한 글도 있었으니 벤치의 耐火性재질과 견고성 그리고 설치비용까지 감안할 때 적어도 하나가 천불은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중에 가슴이 뭉클한 사연 둘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하나는 28세의 나이로 2012년 10월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아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어느 부모의 애끓는 사연이 있었다.
가족이 실종되면 그것만으로도 가슴 아픈 일이거늘 아예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면 사건을 종결처리하고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나 아들이 어느날 흔적도 없이 증발한 후 생사자체를 알 수 없다면 그것에 더 가슴 아픈 일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그것을 대구의 '개구리소년 사건' 에서 익히 느낀 바 있다.
'사랑하는 아들이여! 네가 자라고 같이 걷곤하던 이곳으로 어서 돌아오렴, 오늘도 너를 기다리는 부모와 형제들이,,,,,'
아들이 환한 얼굴로 자신들의 품에 안기는 꿈을 꾸며 오늘도 그들은 이 트레일 어디를 걷고 있을 것이다.
'Memento vivere (Remember to live)'
어느 주민 하나는 이미 철학자의 반열에 서 있음을 말하고 있다.
Benjamin Franklin 은 대개의 인간들은 25세에 죽으나 75세가 되도록 묻히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Oscar Wilde는 대개의 인간들은 사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생존할 뿐이라고 했다.
사후세계에 대해 묻는 제자들에게 공자는 내가 사는 것도 잘 모르거늘 어찌 감히 죽음에 대하여 얘기하겠는가? 라고 말했으며 죽음에 대해 근심하는 인간들에게 어느 철학자는 살지도 않는 너희가 어찌 죽는 일을 걱정하는가라고 했다.
특히 well - dying 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차피 찾아올 죽음을 걱정하지 말고 어찌 살아야할까를 먼저 근심할 것을 말하고 있다.
이승을 의미깊게 산 사람이 참혹한 죽음을 맞을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나는 과연 살고 있는가?
10/20/2025 - 박인철 씀 -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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