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노인'일까? /
태어나서 살다가 늙고 병이 들어
죽음에 이르는 길은 생로병사로 정리된다.
젊은이들에게 노년은 먼 얘기 같지만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 않는 한 언젠가는 온다.
노인의 모습을 언어유희를 통해 풀어보면 참 흥미롭다.
먼저 '사람이 아니다' 의 노인이다.
노인 (No人)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혜를 쌓지 못해 반사회적 행동과 언행으로
주변 사람이나 후손, 후배들에게 폐를 끼치는 노인을 말한다.
집안에서도 배척당할 때도 많다.
'화만 내는 사람' 이라는 뜻인 노인(怒人)이 있다(怒 : 성낼 노)
주변에 권위만 내세우고 자기 경험만 앞세우는
고집 불통 또는 편집증적인 사고방식으로
젊은 세대와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을 말한다.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駑人)도 환영받지 못한다.
여기서 노(駑)는 둔하다는 의미다(駑 : 둔한 말 노)
시간만 축내며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한 노인(奴人)도 많다.
여기서 노(奴)는 '시간의 노예'라고 생각한다(奴 : 종 노)
그 밖에도 쇠뇌처럼 강인한 노인(弩人), (弩 : 쇠뇌 노)
갈대처럼 흔들리는 노인(蘆人), (蘆 : 갈대 노)
길에서 치매로 헤매는 노인(路人), (路 : 길 로)
화로 옆에서 정담을 나누는 노인(爐人),(爐 : 화로 노)
하루종일 집에서 밥그릇만 축내는 노인(盧人)도 있다.(盧 : 밥그릇 노)
반면에 젊은 세대가 스승으로 삼아야 할 노인들도 있다.
'노력하는 사람'이란 뜻인 노인(勞人)은 80세 고령에도
글을 배우려고 학교를 다니는
할머니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할아버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인생 목표를 '공부'라고 꼽는다.(勞 : 일할 노)
또 나이 들어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노인(努人)도 있다.(努 : 힘쓸 노)
'베푸는 사람'이라는 뜻인 노인(露人)도 있다.
여기서 '노(露)'는 이슬이라는 뜻 외에 '은혜를 베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빈손으로 떠나는 분들과
인생에서 쌓은 지혜와 경험을 전승하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1개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표현이 있다.
소크라테스는
"노인들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인생의 길을 먼저 지나왔다.
앞으로 겪어야 할 삶이 어떠할지는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의 성찰이 새삼 우울하게 느껴지는, 세대 갈등과
불통이 극심한 오늘의 한국에 우리가 살고 있다.
-옮긴글-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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