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로 평생 세개의 얼굴을 지니고 살아간다.'
(첫번째 얼굴은 )
부모님이 물려주신 얼굴이다.
부모로부터 유전자(DNA)를 물려받아서 생긴 얼굴이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을 보면 설명하지 않아도 얼굴에 부모·자식 이라고 쓰여 있다.
보통 붕어빵이라고 부르는 얼굴이다.
(두번째 얼굴은 )
친구나 가까운 지인이 만들어준 사회적 얼굴이다.
자주 만나는 사람끼리는 표정이 서로 닮는다.
잘 웃는 사람과 어울리면 덩달아 웃게 되고 늘 표정이 심각한 사람들과 어울리면 심각한 표정이 된다.
이른바 심리학에서 말하는 거울 효과다.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의 표정을 따라 하는 심리가 있다.
(세번째 얼굴은 )
배우자가 만들어 주는 얼굴이다.
결혼하고 나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 배우자다.
배우자가 웃는 얼굴이면 함께 따라 웃고, 찡그린 얼굴을 하면 따라서 찡그린 표정을 짓기 마련이다.
부부는 밤낮으로 수십년을 마주 보며 살아가니까 서로 닮을 수밖에 없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얼마 전 대학 후배가 늦깎이 결혼을 하면서 축사를 부탁해 왔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라 주례사에 준하는 축사에 나서게 됐다.
동창회 모임에 열심히 나오고 봉사활동도 진심인 후배라 기꺼이 수락했다.
무슨 말을 할까 심사숙고 하다가 이렇게 정리했다.
“신랑·신부는 오늘부터 서로 배우자의 얼굴을 책임져야 합니다.
아내의 얼굴은 남편이 만들고 남편의 얼굴은 아내가 만든다는 것을 명심하고 매일매일 노력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얼굴이 더 매력적으로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배우 숀 코너리는 젊은 시절 영화 ‘007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었다.
수려한 용모로 본드걸과 함께 악당을 물리치는 역할이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세기의 미남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숀 코네리는 나이가 들수록 더 매력적으로 변해갔다.
그가 노후에 출연한 영화 ‘더 록’ 이나 ‘장미의 이름으로’ ‘엔트랩먼트’ 를 보면 그야말로 ‘표정이 예술’이라 말할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우리 주위에도 젊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모의 매력이 배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큰 복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의 공통점을 보면 덕성 좋은 사람과 교류하고 밝은 표정의 배우자가 있다.
부모가 물려준 얼굴이 제아무리 좋아도 두번째, 세번째 얼굴이 좋아야 성공한 인생이다.
좋은 친구와 좋은 선후배를 만나고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는 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
요즘 우리나라는 성형 천국이 됐다. 코를 높이거나 쌍꺼풀을 만들고 주름을 없애기도 한다.
성형을 하면 더 젊게 보이고
더 깔끔해 보인다.
그러나 왠지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이 사라진 사람도 있다.
심지어 같은 성형외과를 다니는 사람끼리는 얼굴이 닮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형제자매보다 같은 성형외과에 다니는 사람끼리 더 닮았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성형도 의술이고 과학이니 효과가 있어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만들어진 환한 얼굴이야말로 진정한 축복의 얼굴일 것이다.
오늘 부부 동반 모임이 있는데 아내는 거울을 보며 열심히 화장을 한다.
결혼 후 수십년이 흘렀다.
'나는 아내의 세번째 얼굴을 위해 얼마나 도움을 주며 살아 왔을까?'
아내를 보며 웃어 본다.
아내도 덩달아 환한 미소로 화답한다.
그래,
우리가 서로 거울입니다.
웃으며 살아갑시다...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요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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