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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우리말 유래

♧ 재미있는 우리말 유래 ​ 1. 어처구니 : 1) 궁궐의 전각이나 남대문 같은 문루의 기와지붕 위에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 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있는데, ​이를 "어처구니"라고 합니다. ​ "어처구니 없다"라는 말의 유래는 궁궐 또는 성문 지붕의 기와를 만드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마무리 일로 어처구니를 올리는데, 이걸 실수로 잊어버리는 경우 "어처구니 없다"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 2) 맷돌의 손잡이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입니다. ​ 무거운 맷돌 두 짝을 포개어 놓고 한쪽 방향으로 돌려야 하는데, 손잡이가 없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겠지요. ​ 2. 시치미 : ​ 전혀 모르는 일인 양 딴 청을 피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 시치미는 사냥에 쓰려고 길들인 매의 꽁지 깃털에 매달아 놓은 마름 모양의 작은 뼈 조각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입니다. ​ 시치미에는 주인의 이름도 적혀 있고, 길들인 사냥매는 "해동청"이라고 불렸던 유명한 중국 수출품이어서 꽤 고가였습니다. ​ 길들인 매라고 하지만 꽁지에 매달린 시치미만 뚝 떼어버리면 야생 매는 물론 남의 매와도 구별할 길이 없습니다. ​ 3. 꼽사리 : ​ 청하지도 않은 사람이 슬며시 끼어들어올 때 "꼽사리끼지 말라"고 합니다. 역마살, 도화살, 공방살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한 가지 살(煞)만 껴도 세상 살기가 어려운데 살이 곱으로 끼는 겁니다. 즉, "곱살이" 끼는 겁니다. ​ 그래서 원치 않는 사람이 끼어들면 곱살이 끼지 말라고 합니다. ​ 4. 팽개치다 : ​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록 획 집어 던지는 걸 팽개친다고 합니다. ​ 옛날에는 대나무나 싸리 가지 끝을 여러 갈래로 쪼개서 흙을 채워 넣고는, ‘후 두 둑!’하는 소리에 새들이 쫓겨 가도록, ​새들이 있는 쪽으로 힘껏 내동댕이칩니다. ​ 대나무나 싸리가지로 만든 그 도구의 이름이 바로 팡개입니다. "팡개"치는 겁니다. ​ 5. 뜬금없다 : ​ 조선시대 말단 벼슬 중에 "말감고"라는 벼슬이 있었습니다. ​ 말감고가 하는 일은 그날그날 장에 나온 물건의 수요와 공급을 조사하여 가격을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 그러다 보니 이 사람이 기준가격을 공지해야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즉, 말감고가 그날그날의 금(가격)을 띄워야(공지) 거래가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 그 기준이 되는 가격을 "뜬(띄운) 금(가격)"이라고 합니다. "뜬금없다"라는 말은 띄운 금이 없는, 곧 시세가 없는 황당한 경우를 이르는 말이며, 지금은 갑작스럽거나 엉뚱한 경우를 뜻합니다. ​ 6.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 : ​ 옛날 시골 흙벽돌집에 가면 창문을 달 수가 없어 문틀없이 그냥 종이로 창문을 흉내 내서 종이만 발라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 열 수가 없기에 이를 "봉창(封窓)"이라 합니다. ​ 어느 촌사람이 방안에서 자고 있다가 밖에서 누가 부르니 잠결에 문인지 창인지 구분 못하고, ​봉창을 문인 줄 알고 열려고 더듬거리다가 내는 소리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입니다. ​
7. 터무니없다 : ​ 터무니없다는 말은 "터의 무늬가 없다"는 말에서 유래했고, "터무니 없다" 줄임 말이 "턱없다"입니다. ​ 터의 무늬(자리)가 없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는 뜻이 됩니다. ​ 터무니는 터+무늬에서 유래한 것이고, 터는 본래 집이나 건축물을 세운 자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 집을 허물면 주춧돌 자리나 기둥을 세웠던 자리들이 흔적으로 남아 있게 되는데, 흔적(무늬)조차 없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 집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게 됩니다. ​ 터의 무늬(자리)가 없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는 뜻이 됩니다. ​ 8. 조바심 : ​ 옛날 4대 곡식으로 쌀, 보리, 밀과 더불어 조가 있었습니다. 타작을 옛말로 ‘바심’이라고 했는데, ‘조’ 타작이 조바심의 유래가 된 것입니다. ​ 조를 수확할 때 이삭을 잘라다가 한꺼번에 두드려서 텁니다. ​ 그런데 조는 작고 두껍고 질긴 껍질에 겹겹이 쌓여 있어서 타작을 하려면 조 이삭을 모아놓고 아예 부술 정도로 두드려야 탈곡이 되므로, 옛 농부들은 ‘조’ 탈곡을 가장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니까 농부들에게는 ‘조바심’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것입니다. ​ 9. 산통깨다 : "일을 그르치게 하다"라는 뜻으로, 길이 10cm 가량의 향나무나 금속 혹은 대나무를 베어 괘(卦)를 새긴 것을 산가지 또는 산대라고 합니다. ​ 그리고 이 산대를 넣은 통을 산통이라고 합니다. ​ 점을 칠 때 산통을 대여섯 번 흔든 다음 산통을 거꾸로 들면 그 구멍으로 산가지가 나옵니다. 이 산가지의 괘로 점을 치는 것을 산통점이라고 합니다. ​ 이때 산가지를 넣는 산통을 깨버린다는 것이므로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틀어 버린다는 뜻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 10. 벽창호 : ​ 앞뒤가 꽉 막힌 고집불통을 우리말로 "벽창호"라고 하는데, 이 말은 "벽창우(碧昌牛)"에서 나온 말입니다. ​ 평안북도 벽동(碧潼)과 창성(昌城)지방의 소[牛]가 크고 억세다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 게다가 이 지방의 소들은 제 기분에 맞지 않으면 꿈쩍도 하지 않는 고집불통이었으며, ​ 모르는 사람이 와서 끌고 가려고 하면 고집스럽게 버텨서 힘센 사람들도 다루기가 어려웠습니다. ​ 그래서 이처럼 힘이 세고 고집이 센 벽동과 창성의 소들의 특성을 빗대어 "벽창우"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 그런데 이 말이 벽동과 창성의 소같이 "고집이 세고 무뚝뚝한 사람"을 가리킬 때도 쓰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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