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순례 /
유명한 아시시의 성자인 프란시스가 구원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겪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그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나환자를 만났습니다. 그 나환자를 본 순간에 마음에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한편은 그에게 가서 기도해주고 싶은 마음이었고, 다른 한편은 나환자로부터 병이 전염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의 마음이었습니다. 결국 두려움의 마음이 이겨 나환자를 그냥 지나쳐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 그의 다른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하시고 부담을 주셨습니다.
그는 마음에 생긴 부담 때문에 그 자리에 서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가 나환자를 그냥 지나쳤는데 그것이 잘못입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왜 그를 그냥 지나쳤느냐? 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는 솔직하게 그가 너무 더럽게 느껴져서 그 병이 전염될까봐 그랬습니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때 그에게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너는 그 더러운 나환자보다 나으냐? 너는 이전에 그 나환자보다 더 더렵혀진 죄인이었다. 그런데 난 그런 너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했단다.
그 순간 그는 나환자보다 더 추하고 더러운 죄인이었던 자신에게 주님이 찾아와 사랑으로 받아주셨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다시 나환자에게 돌아가 그에게 입 맞추고 축복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아시시의 성자 프란시스는 알베르나의 산록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끊임없는 사랑의 순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생의 목숨이 다하는 순간에
“나의 사랑, 나의 전부이신 예수여! 라는 고백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생애로부터 결실을 찾으십니다.
나보고 결실을 맺으라고 나에게 시간을 주셨습니다.
은혜의 시간이 지나고 심판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오늘 무엇이 주님의 심판일까요?
의로우신 하느님,
나를 인내심으로 참아 주십시오.
내가 결실을 맺기도 전에
나를 데려가지 마시옵소서.Amen.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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