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은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필작어세(必作於細)>
-도덕경(道德經)-
세상엔 어떤 일도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 병이 일어나려면 반드시 몸에 수많은 조짐(兆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봐도 확실히 큰일은 조그만 일이 몇 번이고 일어나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금융위기 때도 몇 번의 조짐이 있었고, 전문가들의 경고(警告)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이유를 찾는 것에 익숙해져 있나 봅니다.
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아는 것, 이것을 사리(事理)를 안다고 합니다.
『도덕경』에는 어떤 큰일이든 반드시 조그만 것에서 시작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미세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도덕경』 63장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정확한 원문은 이렇습니다.
天下難事必作於易
(천하난사 필작어이)
天下大事 必作於細
(천하대사 필작어세)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미세(微細)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세상의 모든 큰일은 결국 사소(些少)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 철학은 『한비자(韓非子』 에도 비슷하게 등장합니다.
‘천 길 높은 둑은(千丈之堤)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以雖之穴潰), 백 척 높이의 으리으리한 집은(百尺之室) 아궁이 틈에서 나온 조그만 불씨 때문에 타버린다(以突隙之烟焚),''. - 천 길 둑이 무너지고, 백 척 높이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도 결국 사소한 것 때문에 일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들은 조그만 조짐에 주목하라고 합니다.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조그만 것이 발단이 되기 때문이며, 사람의 성공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도 조그만 발단(發端)에서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큰 것만 보려 하면 문제점을 정확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호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되 소의 걸음으로 신중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조그만 것에 주목하려는 이유입니다.
'세상의 모든 큰일은 반드시 조그만 것에서 시작된다.'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知慧)입니다
- 옮긴 글입니다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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