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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는 길목에서, 관계가 준 따뜻한 선물 ../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과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옵니다.
예전만큼 에너지가 넘치지 않고, 기억력도 가끔은 나를 웃게 하죠.
하지만 그 속에서 저는 오히려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 ‘내게 진짜 소중한 건 뭘까’
이런 질문들이 마음에 더 자주 머무릅니다.
그런 가운데 참 감사한 건, 관계의 소중함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어요.
서로를 진심으로 대해주고, 말 한마디에 힘이 되는 그런 관계들.
그런 만남은 단순한 인연을 넘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또 하나, 제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시간은
미술관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지난 22년의 여정입니다.
처음엔 소소하게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어느덧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예술을 통해 교감하고 배운 시간이 되었죠.
그 시간이 제 삶을 더 따뜻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었어요.
요즘 저는 ‘빠르게’보다 ‘깊이 있게’ 살아가는 게 더 좋습니다.
관계도, 신앙도, 하루하루의 삶도 마찬가지죠.
나이 든다는 것이 마냥 아쉬운 게 아니라, 더 풍성하게 살아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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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말씀:
“의인의 길은 햇빛 같아서 점점 더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느니라”
(잠언 4:18)
짧은 묵상:
하나님은 우리의 걸음을 나이와 상관없이 빛나게 하십니다.
오늘도 깊어지는 삶 속에서, 주님의 손길을 느껴봅니다.
Amen..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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