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愛情) - 일반 사람들은 애정을 사랑과 구별하지 못합니다. 하긴 그럴만합니다. 너나 나나 늘 상대를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여져야 한다. 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한문인 애(愛)는 받아들인다. 라는 의미인 수(受)에 마음(心)이 들어 있습니다. 나든 남이든 받아들여야만 한다. 라는 의미 글자를 그대로 직역한 게 그 이유입니다. 이는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사람들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봅니다.
누구를 받아들이려면, 아기를 업어주듯 내가 크거나 아기가 업혀도 될만한 무게이어야만 가능합니다. 몸이 그렇듯 마음도, 할아버지가 손주들을 받아줄 만큼 자식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큰 아량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애정에는 사랑과 달리 내가 받아들인 만큼 상대가 나를 그 이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래하려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이는 글자 그대로 애정이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애정은 상거래이며, 사랑은 거래가 아니라 바라보며 아끼기입니다.
애정은 잠깐 잊고 순간적으로 행할 수는 있습니다. 짧게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일주일이나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애정이며 그 기간만 통용되는 것입니다. 길게는 머리가 파 뿌리 되도록 지속하기도 하지만 치매 걸려 다른 남자를 좋아하면 실망하기도 합니다. 만약 치매 걸린 아내가 좋아하는 그 남자를 나도 함께 좋아해 준다면 이건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애정은 흔해도 사랑은 드뭅니다. 파우스트의 지고한 사랑도 의심해 봅시다.
2024. 11. 02. 토.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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