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 서서핑 이야기 /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일제 강점기 헐벗고 고통 받던 시절, 검정 고무신과 무명 한복을 입은 한 여인이 전라도 일대를 한 달여간 순회한 뒤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이번에 만난 여성 500명 중 이름이 있는 사람은 열 명뿐입니다. 1921년, 조선 여성들은 이름없이 큰년이, 작은년이, 언년이, 간난이, 개똥이ᆢ 등으로 불립니다.
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글을 가르쳐 주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간호 선교사로 조선에 발을 내디딘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 (1880~1934) 선교사의 기록입니다.
당시 조선의 상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고 전염병으로 병자가 넘쳐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눈과 마음을 뗄 수 없었던 그는 광주에 와서 맨 먼저 한국말과 한국 풍습을 익히면서 이름도 한국식으로 지었습니다.
그는 원래 성격이 조급했기 때문에 매사에 서서(徐徐)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성을 서(徐)씨로 하고, 이를 또 강조하는 뜻에서 이름의 첫 자를 천천히 할 서(舒)자로,
두 번째 자는 모난 성격을 평평하게 한다는 뜻에서 평평할 평(平)자를 붙여 '서서평'이라 했는데, 이는 그의 본 이름인 쉐핑의 발음을 살린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복을 입고 된장국을 먹으며 조선인들도 멸시했던 고아와 과부와 나병환자들을 먹이고 교육하며 헐벗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선교사에게 주어진 하루 식비는 3원, 서서평은 10전으로 허기를 채우고 나머지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썼습니다.
걸인들을 데려와 씻기고 옷을 사 입히는 가 하면, 환자가 버린 아이를 수양 아들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데려다 키운 아이가 14명, 아이 낳지 못해 쫓겨나거나 오갈 데 없는 여인 38명도 거두어 보살폈습니다.
한번은 병원 앞에 버려진 아기를 어느 집에 맡겼는데 잘 키우겠다는 약속과 달리 술 심부름을 시키는 것을 보고 그 동안의 양육비를 주고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침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Not Success but Service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조선에서 이렇게 헌신하다 휴가를 받아 잠시 미국에 가 어머니를 만났을 때,
어머니는 고된 생활에 찌든 딸을 보고 "몰골이 부끄러우니 당장 돌아가라!" 하며 매몰차게 외면했습니다.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모두 내어주고 정작 자신은 영양실조로 삶을 마감한 서서평, 그녀가 떠난 남루한 방에 남은 것이라곤 남에게 나눠주고 반쪽이 된 담요, 동전 일곱 전, 그리고 강냉이 두홉 뿐이었습니다.
거적떼기를 덮고 자는 사람에게 그의 담요 반쪽을 찢어주고 남은 반쪽으로 갸날픈 몸을 가린 채 이 땅의 삶을 마쳤습니다.
천천히, 평온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 ‘서서평’ 선교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인 조력회(현 여전도회)를 조직하고, 현 전주 한일장신대학교의 전신이 된 이일학교를 건립하여 간호사 교육 및 조선 간호부회(현 대한간호협회)를 창립하였습니다.
그는 한국에서의 22년간 사역 기간 동안 선교사, 간호사란 이름보다 ‘어머니’란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푸른 눈의 선한 이웃이었습니다.
그의 장례 행렬을 뒤따르던 천여 명은 통곡하며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그로부터 80여년이 흐른 오늘까지도 서서평이 묻힌 광주시 양림동 뒷동산에는 그의 참사랑과 헌신을 추억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마태복음 9:12]
188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100년의 한국선교역사 가운데 3천명 가까운 선교사들이 다녀갔고, 서서평과 같이 사랑과 헌신으로 가장 낮은 자들을 섬기며 진정한 예수님의 말씀을 몸소 보여준 선교사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의 삶이 있습니다.
미국 장로교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선교사 7인’ 중 유일한 한국 파견 선교사 서서평, 그녀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몇 년 전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의 테레사’로 불린 서서평 선교사님의 아름다운 일생을 통해 진정한 섬김과 헌신의 삶을 배워 제2의 서서평으로 우리 모두 거듭나길 기도합니다. Amen..!
좋은 하루!!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