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 ''빈 마음, 그것은 삶의 완성''

⚘️ ''빈 마음, 그것은 삶의 완성'' (70-80대 노년의 명상록) / 우리들이 지나온 세월은 모진 가난과 무지로 여러 형제가 헐벗었던 유년기, 6.25전쟁 참화의 와류속에 헤멘 소년기, 새마을 운동에 돌을 저나르던 청년기,  직장을 찾아 도시로, 중동으로 나갔고, 내 집 하나 마련할 때까지 세방살이를 전전했고, 자식들 공부시키려고 허리띠를 졸라 맸던 장년기, 그 풍진 세상을 다 겪다가 마침내 맞이한 우리들의 노년기. 그러나 괜찮다. 그 모든 세월에 감사하며, 순종하며 고락을 함께 한 나이든 여자 하나는 있잖니? 우리시대는 기구하고 암울하며, 파란만장한 격동의 시대에 산전수전, 공중전, 육박전, 게릴라전, 화생방전, 상륙전을 겪다보니 가는 줄 모르게 세월이 갔고, 오는 줄 모르게 노년이 왔구나. 나이가 들어 노년이 되니 정말 배워도 헷갈리고 갈수록 기억력도 쇠잔해 가는데 자식들 사는 아파트의 이름부터 영어로 길게 되어 생각나지 않네. 호반 리젠시빌 스위트 웰빙타운~~ 영어를 배웠어도 간판, 앱이름, 약이름, 회사이름, 품명이 생각나지 않는 상품명 등. 초고속으로 변해 가는 세상사에 영혼마저 어지럽구나. 하루에도 수십통 오는 문자와 카톡을 보며, 지우고 지워도 가짜뉴스, 가짜 건강정보들이 진짜와 섞여 머리를 헛갈리게 만드는구나. 늙어서 아무 것도 안하고 운동이나 하든지, 경비일을 하며 살면 되지만, 돈벌려고 욕심내다보면 자연스레 유혹에 빠지게 되어 비행기 추락사고처럼 한 방에 훅 가서 노후자금을 몽땅 탕진하는 노인이 수두록 하다고 하네. 수법이 날로 다양한 보이스피싱 전화와 문자들, 부자된다던 다단계 판매, 은행 창구의 펀드유혹, 친절하고 집요하게 매달리는 기획부동산, 싼 이자 대출문자, 귀신도 잃고간다는 주식투자의 유혹, 24시간 거래되는 정체불명의 비트코인 등 수백 가지 유형의 투자유혹이 노년을 홀려 돈 잃고 땅을 치게 만드는 세상에 살고 있구나. 우리 세대는 주판 문명세대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지식인에 속했는데, 컴퓨터 문명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배워도 끝이 없고, 늘 왕초보 영역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나이가 들면 반드시 다섯 곳을 가까이 하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첫째, 병원이 가까이 있어야 혈압, 당뇨, 고지혈은 내 스스로 다니며 치료 해야하고, 둘째, 식당이 가까워야 더러더러 음식을 사 먹을 수 있고, 세째, 은행이 가까워야 알량한 돈 내가 다니며 관리할 수 있고, 넷째, 지하철이 가까워야 공짜 차 타고 먼거리나 여행을 갈 수 있고, 다섯째, 이왕이면 자식도 가까이 있어야 위급할 때 단 한 번이라도 도움 받을 수 있다. 전원주택과 별장이 좋다지만, 그것도 50~60대 초 이야기. 65세 넘어가면 모두 헛소리이니 도시로 나와야 한다. 별장, 전원주택이 있다하면, 남들이 부러워하지만, 사실은 손이 많이 가고 관리가 어렵단다. 노년이 되면 누구나 네 가지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孤獨苦 -고독의 고통은 혼자 노는 연습이지만, 가까운 친구 몇명은 두어라. 無爲苦 - 아무 것도 안하는 것도 고통이니 정히 할 것 없으면 걷기라도 열심히 해라. 貧苦 -갈수록 가난해짐도 고통이니 살 날들 만큼 돈을 묶어두어라. 病苦 -끝내 병고로 세상을 마감하지만, 열심히 병 고쳐가며 살자. 명은 하늘에, 몸은 의사에 맡기며 살자. 우리 시대는 부부 중 먼저 가는 사람은 한쪽 배우자가 보살펴주고, 자기 차례가 오면 자식이 보내기 전에 스스로 요양원으로 가야 한다. 좋든 싫든 이제 통과의례가 되었다. 옷은 대충 입더라도 잘 걷고 넘어지지 않으려면 운동화는 비싼 거로 신자. 늙어서 최후에는 넘어져 대퇴골절로 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차 운전도 80세가 넘으면 하지마라. 내몸 운전도 잘 못하며 자동차 핸들을 미리 꺾고 늦게 꺾다보면 남의 가게로 들어가고, 인도로 돌진해서 큰 사고를 낸다. 1년에 수 십 건씩 발생한단다. 특히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를 보면 대개 지인이나 친구들 한테 사기 당하여 돈 잃고, 몸 망가져 입산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절대로 욕심내지 말고, 이제 돈버는 게 기술이라면, 돈 지키는 건 예술이다. 예술을 통해서 알량한 돈이지만 잘 지켜라. 자식도 친척도 예외가 아니니 정신 차려라. 이마에 사기꾼이라 써붙이고 다니지 않는다.
오직 여섯 가지 덕목을 지키자. 1健 : 첫째 건강 2配 : 둘째 배우자 건강 3財 : 세째 재산 지키기 4事 : 네째 소일거리, 그리고 걷기. 5友 : 다섯째 친구 만나 수다, 고민, 식사와  농담을 하며(중요) 6 趣 : 여섯째 취미로 골프, 당구, 요리, 서예, 그림 등 뭐든 배워라. 오늘날 세계10위권의 경제선진국 대열로 이끈 우리세대의 산업전사들이여! 고생 많았고, 참 수고하셨습니다. 위 글은 노년 전문가들의 제안이니 모두 숙지해서 남은 생애를 건강하게 잘 살아 우리시대의 애환을 달래며, 웃으면서 삽시다.  오늘도 힘내세요! 비어야 깨끗하고 비어야 투명하며, 비어야 맑디맑습니다. 그리고 또 비어야만 아름답습니다.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빈 마음이 좋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비워지지 않아서 산다는 일이 한없이  고달픈 것입니다.   텅 빈 그 마음이라야 인생의 수고로운 짐을 벗는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라야만, 당신과 나 이해와 갈등의  어둠을 뚫고 우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일본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 고 추 장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우리 아버지 마음 (실 화 (實話))

우리 아버지 마음 (실 화 (實話)) " 헤아릴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 !"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지금도 첩첩산중에 상당히 가난한 곳이다. 그런데도 나의 아버지는 가정 형편도 안 되고 머리도 안 되는 나를 대도시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나는 대구 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에서 나의 석차는 68/68, 68명 중에 꼴찌를 했다. 지독하게 부끄러운 성적표를 들고 고향으로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표를 부모님께 내밀 자신이 없었다. 무학의 한을 자식을 통해서 풀고자 했는데, 맨 꼴찌라니...! 끼니도 제대로 못 잇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부모님을 떠올리면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 지우개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 1등으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 드렸다. 아버지는 초등 학교도 못다닌 무학이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말했다. "찬석이가 공부를 잘했더나 ? 아버지가 말했다. "앞으로 두고 봐야제, 이번에는 우짜다가 1등을 했는가배...!" "아들 하나는 잘 뒀구먼, 1등을 했으면 잔치를 해야제!" 그 당시 우리 집은 동네에서도 가장 가난한 집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 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 뿐인 우리집 돼지를 잡아 동네사람들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제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아부지 ~ !"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밖으로 달려나갔다. 등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서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쥐어 박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