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또 다른 이름 .. /
매년 이 때쯤 가을의 모습은
언제나 그랬듯이 쓸쓸함과
비어지는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봄의 시작과 함께 싹이 나고 움이 터서
옷을 입기 시작한 나무와 풀들은
여름을 지나면서 많은 옷가지를
입어 보기도 하고 각기 나름대로
풍요로움과 부요를 간직하고 있다가
창조 질서에 따라 푸르고 윤택하며
갖가지 자태를 표현하는 입고 있던
옷들을 하나씩 둘씩 벗어 버립니다.
가을이 되어서는 가을의
온 갖 종류의 나무와 풀 들은
더욱더 우아하고 짙은 색깔의
물을 들이고 꽃과 열매들은
가을색으로 온통 세상을 물들이고
아름다움을 드러 냅니다.
꽃과 잎새들은 색깔의 절정과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루고
때가 되면 지탱하고 붙어있던
몸으로 부터 분리되어
하나씩 둘씩 떨어집니다.
크고 작은 열매들,
각기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며
자태를 자랑하는 열매들은
사람의 손과 기계에 의하여
거두어져서 모아 집니다.
가을의 시작은 풍요와 곱고
아름다움 이지만 가을의 마무리는
비움과 내어줌입니다.
바로 가을의 또 다른 이름은
비움과 내어줌이요 다음의 준비입니다.
봄과 여름을 지나면서 철저히 몸을 가꾸고
비와 바람과 햇빛을 흠뻑 머금고
수분과 영양분이 충분히 저장되어 있는
땅으로 부터 영양을 골고루 공급을 받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오랜 시간에 걸쳐
물들인 멋을 자아내고 기다림 속에서
영근 인내와 순종을 뿜어내는
한 알 한 알의 가을의 열매들은
사람들과 동물들을 위해 자기의 풍요와
자기의 부요를 비우고 내어 줍니다.
생명을 위해 내어주고 비워 줍니다.
비움으로 또 다른 채움을 이룹니다.
내어줌으로 또 다른 소유를 만듭니다.
가을 산과 가을 들녘은
아름다움과 풍요와 부요를 자랑하지만
더 가치있고 고상한 비밀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가 소유하거나
저장 하거나 쌓아두는 것이 아니요
자기 자신이 아닌 모두를 위해 하나도
남김없이 내어주고 비워주는 것입니다.
가을이 마무리 되는 이 때쯤
가을의 산과 가을 들녁은 비움과
내어줌으로 쓸쓸함과 허전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쓸쓸함과 허전함을
온 몸으로 다 머금고 참아내며
생명들에게 양식이 되어
배부름과 만족과 행복을 줍니다.
가을 나무와 가을 숲은 아름다움과 풍요의
옷을 다 벗어서 그 동안 양식을 공급해 준
땅을 벗은 잎새의 옷으로 덮어 줍니다.
추운 겨울을 맞는 땅을 춥지 않게
따뜻하게 하려는 준비 입니다.
가을 산과 가을 들녘이
비워짐으로 내가 채워집니다.
가을 산과 가을 들녘의
내어줌으로 내가 소유합니다.
가을 나무와 숲의 옷을
벗으므로 우리가 따뜻해집니다.
가을 또 다른 이름은 비움과 내어줌
그리고 준비 입니다.
가을 또 다른 이름은 채움과 따뜻함입니다.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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