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y Bonita !
- Very Beautiful !
"Do all the good you can, by all the means you can, in all the ways you can, in all the places you can, at all the times you can, to all the people you can, as long as ever you can."......John Wesley (1703-1791, English clergyman)
'할 수 있는만큼 선을 베풀지니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며 갈 수 있는만큼 가며 장소를 가리지 말고 어떤 시간을 막론하고 또 누구를 막론하고 할 수 있는만큼 선을 베풀도록 하라!'
요양병원급에서는 흔히 환자를 셋으로 분류하는데 환자 자신이 포기한 환자, 가족이 포기한 환자 그리고 의료진도 포기한 환자로 분류한다.
오늘은 모두가 포기한 환자 둘이 입원했다.
한 환자는 64세의 남성으로 당뇨가 오래되어 이미 발가락을 절단했으나 가족이 모두 흩어졌고 치료 받을 돈도 없고 살고싶은 의지도 없는 터에 혼수상태로 발견되었다. 이웃의 신고로 인근 병원의 응급실로 실려간 후 간단한 조치만을 취한 후 쓰레기 버리듯 내게 보냈다.
당뇨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가 무려 15 (6 미만이 정상) 였다.
또 한 환자는 역시 가족이 없이 독거하는 60대 남성으로 폐렴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한쪽 폐의 반이 화농으로 찼으며 기침을 지속적으로 하는데 보낸 병원에서는 餘命을 한달 정도로 보는 환자였다.
또 다른 환자는 이미 입원해 있던 81세의 남자환자로 폐렴 치료 중 갑자기 발작성 빈맥현상이 발견되었다.
맥박은 건강한 젊은이가 운동 등의 원인으로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은 생리적현상으로 염려할것이 없으나 연로한 데다가 다른 질환이 겹친 가운데의 빈맥은 빨리 박동수를 내려주어야 한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면 심실에 혈액이 채 차기도 전에 박출하므로 나가는 혈액의 양은 충분치 않은데 심장 자체의 산소요구도는 급상승하므로 자칫 심장마비로 발전하며 환자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퇴근 무렵이 되자 세 환자 모두 안정권에 들어섰으며 이제는 스스로 회복할 일들만 남게 되었다.
극적인 순간마다 기지를 발휘하도록 해주시니 하늘의 도우심이 아니겠는가? 모두가 포기한 환자 셋을 살려놓고 지하철에 오르니 솟구쳐 오르는 환희를 억누를 길이 없다.
약간은 무거운 몸을 움직이며 9호선 사평역을 내려 집을 향하려니 광장 저편에서 부부로 보이는 듯한 외국인 남녀가 휴대폰을 이리저리 굴리며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고 있었다.
옳지 저 인간들이 길을 잃었구나!
로마의 哲人 Seneca 는 길거리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든 친절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감사하라고 했다.
가던 길을 돌아 남녀에게 가 혹시 도울 일이 있겠는가를 영어로 물었더니 고속터미날 역을 찾는다고 했다.
그러지 말고 최종 목적지가 어딘가를 물으니 약수역이라고 한다.
다시 층계를 내려가 9호선을 타고 내린 후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3호선 표지를 보고 타면 될 것이라고는 하였으나 한국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이들이 도저히 찾아갈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가던 길을 역행해 그들을 3호선 타는데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3호선도 방향을 잘 못 타면 삼천포로 빠지지 않겠는가?
3호선을 향해 다시 돌아가는 동안 국적을 물으니 멕시코에서 왔단다.
옳거니 이제 부턴 무조건 Spanish다. 내가 스페인어를 하는 것을 들은 이들은 깜짝 놀라는 것이 아닌가?
둘은 부부 사이로 세계일주 여행 중 잠시 한국에 들렸다는 것인데 부인이 상당한 미인이었다.
'Muy bonita!' 라고 하니 몹시나 수줍어 하는데 그러다보니 3호선 약수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차에 오르며 내게 감사표시를 하는 그들을 향해 나는 또 다시 Muy bonita!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곳에서 길을 잃는 것같이 당황스런 사건은 없을 것이다. 아마 이들은 오늘의 사건을 두고두고 기억하며 한국인들은 'Muy bonita' 라 하지 않겠는가?
모든 선행에는 둘의 수혜자가 있으니 하나는 받는 사람이요 또 하나는 주는 사람이라 했고 선행은 또 천국에 이르는 징검다리라 했다. 오늘은 큼지막한 선 몇가지를 행하였으니 오늘은 'Muy bonita' 다. 우리 말로 '대박' 이다
8/30/2024 박인철 씀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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