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감사하며" /
"Don't pray when it rains if you don't pray when the sun shines."....Satchel Paiges (1906-1982, American baseball player)
'날씨가 청명할 때 기도하지 않는 자는 비가 올 때도 기도하지 말라.'
본문의 작가는 흑인야구선수로 약 50년을 구장에서 보내며 투수로 장수한 사람이다.
야구는 애당초 백인들만의 스포츠였으며 흑인들의 야구는 동네야구의 수준이었으나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흑백의 장벽을 깬 사람이다.
주로 흑인들로만 구성된 Negro League 에서만 활약하다가 운동선수로서는 환갑일 나이 마흔 둘에 메이저리그에 데뷰했으며 그의 나이 쉰아홉에 마지막 게임을 뛰어 두 부문에서 공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루는 일을 끝내고 아들문제로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병원 건너편에 있는 야외까페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고 있었다.
나로부터 모종의 중대결정을 부탁한 아들의 문제로 나의 심경은 심히 갈등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길을 보니 열두세살 쯤 되어보이는 소년이 어머니의 팔에 의지해 걷고 있었는데 걸음이 몹시 불편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소년은 피부경화증 (Scleroderma)을 앓고 있었다.
이 질환은 자가면역성질환의 일종으로 피부나 혈관 내지는 근육이나 관절부위가 굳어지는 질병으로 말초로 혈액공급이 안되어 수족냉증이 오며 피부에는 심한 각질의 발생으로 아름다워야야 할 피부가 굳으며 관절계통의 이상으로 각종 운동장애를 유발하는 원인 모를 질환이다.
힘겹게 걷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어딘가를 향하는 어머니의 심경은 어떠하겠으며 아들이 정상이기만 하다면 어머니는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라고 생각하며 사라져가는 두 모자의 뒷 모습을 보는 내게 비호같이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내 아들은 그래도 사지가 멀쩡하니 내게 야릇한 부탁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나는 대뜸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해 부탁하던 것을 허락해 주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다짐을 하고 또 하건만 그래도 잘 안되는 것이 내가 가진 것을 세며 또 그것들을 감사하는 행위다.
프랑스의 철학자 Charles Montesquieu (1689-1755)는 인간이 불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은 자신에게서는 없는 것만을 보며 남에게서는 그에게 있는 있는 것만을 보기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의 것이 더 커보인다고 표현하며 미국에서는 이웃의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는 표현을 쓰는데 수학 중 가장 어려운 수학이 자신의 것을 세는 수학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자신에게 있는 것은 세지 않고 없는 것만을 세며 남에게서는 있는 것만 보지만 실제로 그가 얼마나 많은 고난가운데 있는 것은 알지 못한다.
따라서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는 결코 스스로 행복을 얻기가 어려우며 자신이 소유한 것만을 세며 감사할 때 행복은 문앞에 와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요양병원에 근무하며 나의 행복도는 많이 증가했다.
무심코 들이쉬며 내쉬는 한줌의 호흡이 어느 누구에게는 삶의 마지막 숨일 수 있으며 연하장애가 있어 콧줄에 의존해 액체식만에 의존해야 하는 환자는 자장면 한그릇이 꿈같은 얘기다.
여북하면 말년의 이병철회장의 꿈이 하얀 밥에 된장찌개를 한번 먹어보는 일이라고 했겠는가?
24시간을 산소마스크에 의존해야만 하는 사람에게는 시원하게 들이키는 한숨의 공기가 소원일 수 있으며 사지마비로 누워지내는 사람에게는 산책 한 번 해보는 것이 꿈일 수도 있으니 사지가 멀쩡한 사람이 운동을 게을리하는 사람이 얼마나 밉겠는가?
자전거도 은근히 사고가 많이 발생하므로 미국에서는 자전차보험도 판매하고 있는데 내 환자 중 하나는 선한 사람으로 자전거 타고가다 날라가는 모자를 잡으려다가 넘어져 뇌손상을 입고 기약없는 삶을 보내고 있는데 행여나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가 근무하는 요앙병원을 한차례 방문하기를 권하고 있다.
아무리 다짐을 하건만 오늘도 나는 내게 무엇이 부족한가를 따지며 불평하고 있다. 남의 것을 부러워하며 내가 가진 것마저 모독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했는데 내게 있는 것은 무엇이며 혹 남은 것은 무엇인가?
오늘도 나는 내가 가진 것을 뿌듯하게 감사하며 지하철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라.' 나는 여기에 더 좋은 말을 찾지 못하고 있다.
6/28/2024 박인철 씀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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