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각] “최고의 겸손” ;
2024-03-20 (수)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
예수님께서 섬김을 가르쳐주기 위하여 손수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 남의 허물을 탓하지 말고 가려주고 덮어주는 마음이 되라는 뜻일 것이다.
고통의 짐도 서로 나누어지면 가벼워진다. 아픔도 서로 나누어지면 진통이 되기도 한다. 눈물을 함께 흘리면 슬픔도 치료된다. 허물없는 사이가 된다는 것은 서로의 허물을 나누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집에 강도가 들어와 “손 들어” 하며 총을 들이 댔다. 주인은 하는 수 없이 손을 들었다. 그러자 강도는 “두 손 다 들어” 하고 소리쳤다. 주인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 왼쪽 어깨에 신경통이 있어서 팔을 들 수가 없소.” 하고 말했다.
그러자 강도는 “신경통요? 나도 신경통으로 고생하는데...” 하며 음성이 부드러워졌고 동정심이 발동한 듯 강도는 자신의 증세를 말했다.
서로가 증세며 치료 방법 등 신경통이 주는 고통에 대하여 주고받게 되었고 그러는 동안 부인은 차를 끓여와 아닌 밤중에 다정한 대화의 자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한 대학 농구 스타가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내에 남아있는 빈 컵과 음식 포장물 등을 치우는 일을 도왔다. 그 모습을 영상에 담아 올리자 8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보았다.
어떤 사람이 그 영상에 ‘ 그 청년은 우리가 살면서 볼 수 없는 가장 겸손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라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동료 선수와 함께 경기장을 떠나 승리를 축하하는 게 편했을 터인데 대신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자원해서 한 것이다.
최고의 겸손한 모습은 하늘 보좌를 떠나 이 땅에 오셔서 종의 역할을 담당하신 예수님께서만 볼 수 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청소를 하고 수리를 하고 음식을 나눌 수도 있지만 가장 잘 본받는 것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때일 것이다. 참된 겸손은 우리의 행동뿐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까지 바꾸어주는 내면의 성품이다.
겸손은 우리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게 해준다.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The Korea Times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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