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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우정 그리고 건강의 공통점"/박인철

"돈과 우정 그리고 건강의 공통점" "The first thing you should buy with your money is healthier life style. All your other assets become insignificant when you lose your health." '돈으로 제일 먼저 구할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이니 건강을 잃은 후에는 다른 여하한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혜의 산실이었던 미국의 Benjamin Franklin 은 나이가 들어서 꼭 필요한 것 세가지를 들면서 나이가 든 부인, 개 그리고 약간의 현찰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그가 말하는 '개'는 우정으로 대입해 해석하면 될 듯하다.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로 하는 중요한 항목으로 돈과 우정 그리고 건강을 드는데 주저하지 않는데 Franklin 이 지적한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인간이 갖는 치명적인 속성의 하나가 가장 귀한 것일수록 그것을 얻는 일에 게을리 한다는 사실이며 게을리 할 뿐 아니라 파괴적이기까지 하며 끝에 가서는 반드시 후회한다는 사실이다. 돈은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있으며 인간이 돈을 얼마나 귀히 여기는가는 한번 꾸어보면 알 수 있다. 대체적으로 돈은 인간이 생명 다음으로 귀히 여기는 것이나 때로는 생명보다 더 귀히 여기다 생명을 잃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Cash is king.' 이라는 말도 있는데 앞을 알 수 없으므로 언제나 여분의 돈 즉 현찰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는 젊은시절부터 그 흔한 생명보험 하나를 들지 않았는데 만약 내게 유고가 발생하더라도 나머지 가족들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여분을 늘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Oscar Wilde 도 젊어서는 돈이 그토록 귀한 줄 알았더니 나이가 드니 돈이 더 귀하게 느껴지더라는 것으로 보아 살아가며 돈이 필요없는 시절은 있을 수가 없고 Franklin 도 말했듯이 있으려면 현찰이 있어야지 부동산에 묶여있는 돈은 돈도 아니다. 그러나 그토록 귀한 돈을 사람들은 헤프게 쓰는데 인생에 햇볕만 드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로 세상은 가득하다.
내가 사는 단지의 옆에는 재개발한 단지가 있는데 시가로 족히 3-40을 호가하고 있다. 어린이 놀이터에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들의 평균연령은 대략 40이 안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들 연령대에 자신이 벌어 장만한 것은 아닐테고 부모가 집을 사주었거나 아니면 전, 월세를 지원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은 국산차는 별로 없고 고가의 외국산 차량이 즐비해 벤츠같은 차량은 아야 동네 차가 되어버렸다. 현대에서 출고한 Genesis 는 이제 세계적인 고급차량의 반열에 올라있는데 이들이 구태어 비싼 고급차량을 타야만 하는 것은 자신들의 삶에 비가 오는 날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는 경박함때문이다. 인근 슈퍼에 가면 젊은 주부들은 계획없이 상품을 구입하지만 세일을 잘 선택하면 반값정도면 대충 구입할 수 있으니 우리가 절약하는 돈은 저들이 지불하는 것을 저 몽매한 백성들이 모르는 탓이며 버는 것만 버는 것이지 절약하는 것도 버는 일인 줄은 모르기 때문이다. Truman Capote (1924-1984)라는 작가는 친구 하나 사귀는 일은 full time job 이므로 친구가 많다고 하는 자는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친구는 사귀기는 쉬워도 유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정의 귀함에 대해서는 동서고금의 많은 위인들이 지적한 바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서 자꾸만 사람들이 사라져가고 있으므로 친구를 지속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머지않아 홀로 남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대문을 걸어잠근 채 외부인사들을 거부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간이라도 빼줄 것 같이 행동하던 친구들도 사소한 일로 몇십년에 걸친 우정을 헌신짝같이 버리는 경우도 실제 경험한 바 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인데도 가장 업신여기는 것이 건강이라고 하면 얼마나 수긍할지 모르겠다. 의료현장의 일선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나는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를 매일 실감하고 있다. 젊어서는 건강을 해치려고 돈을 쓰다가 나이가 들어서는 건강을 찾으려고 또 돈을 쓴다는 말이 있는데 인간을 고통으로 인도하는 거의 대부분의 질환이 다 자신이 유발한 것들이다. 질병은 두가지로 대별할 수 있는데 의사가 고쳐야 할 병과 환자 스스로가 고쳐야 하는 병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다행이랄까 불행이랄까 대개의 병은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다. 많은 질환들이 환자들의 생활습관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방치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지적하며 삶의 후반부가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가를 가장 강한 어조로 설명하며면서 삶의 양식을 개선한 것을 말하고 있으나 대분분의 환자들은 마이동풍이요 우이독경이다. 건강을 잃으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면서도 나의 인도로 인하여 나쁜 생활습관으로부터 벗어난 환자를 아직 하나도 알지 못하니 이 얼마나 기막히고 무력한 일인가? 이토록 삶에서 귀한 것일수록 업신여기며 잃고난 후에 후회하는 인간의 속성은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3/20/2024 박인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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