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제 공동체의 특이 현상/
“함께 사는 기적”
이라는 책을 수 십 권
사서 나누어 읽는 중입니다.
이 책은 프랑스 떼제 공동체의
한국인 수사 신한열 형제님이
떼제 공동체에서의 생활
경험에 대한 고백의 글입니다.
자본주의적인 자기 계산에
눈이 밝아져 버린 이 시대에
전 재산을 바치고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일입니다.
신교 구교를 비롯하여
어떤 종교일지라도
상대를 적으로 삼지 않고
손님으로 모시는 열린
믿음은 종파 혹은
교파주의의 열정으로
자기 종교를 확대하는
이들에게 도무지 받아
들여지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신앙의
중심을 잃지 않고
그 누구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와 화해를 삶으로
성취하는 모습은
경이롭기만 합니다.
떼제 공동체의 예배
엔 설교가 없습니다.
여러 나라 말로
성경만을 봉독합니다.
교회가 명설교를 찾아
다니는 설교 마켓이
되어버린 개신교회
에서는 도무지 예배
아닌 예배입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같은
영특한 세속화된 시대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일년에
약 30만 명씩 떼제
공동체를 찾아간다는
것은놀랍기만 합니다.
“함께 사는 기적”
을 읽은 아내가
눈물로 읽었다며
비수처럼 한마디 합니다.
“당신은 힘만
빼면 되겠어요!”
목사와 수사와의 차이가
그런 것임을 내
어찌 몰랐겠으랴!
목회적 목적을 빼고
오직 평화와 사랑만으로
자기를 빼고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또한 외치는 설교를
빼고 말씀을 나누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들으라!
그토록 말하던 "경청"
을 매순간 지키라!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