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포인트’
2023-08-22 (화) 정채원 /
안데스를 일주하는 사이클 경기
콜롬비아의 산길을 오르는 선수들
산기슭의 아열대를 지나면 저만치
산꼭대기 만년설이 보인다.
해발 사천오백 미터 산간고원을 달린다
산소가 희박한 공기 속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가슴은 곧 터질 듯 헐떡인다
자욱한 안개가 귀를 핥으며
자꾸만 속삭인다.
포기하라!
이제 그만 포기하라!
나는 핏발 선 눈으로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머리 위에서 부서지는
잉카의 태양!
‘데드 포인트’ 정채원 -
왜 좋은 길 두고 안데스 산간고원을 달리는 걸까?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을 정복하기 위하여? 완주 기념패를 얻기 위하여? 극한의 고통을 감내하는 운동선수들은 끊임없이 데드 포인트를 넘어선다. 포기하라는 몸의 외침을 거스르며 한 발 더 나아간다. 사점을 통과한 몸은 새로운 호흡을 얻는다. 사점은 다시 높아지고 그들은 다시 돌파한다. 궁극 선수들이 넘는 것은 해발고도가 아니라 자기 정신의 고도이다. 누구나 살면서 가장 가파르게 넘는 것은 자기라는 산일 것이다. 반칠환 [시인]
<정채원> /The Korea Times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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