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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카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창세기 4:8]
이 일을 모두 알고 계신 여호와께서 카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카인이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창세기 4:9]
구약성서 '창세기'를 보면 인간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가 간교한 뱀의 꾐에 넘어가 금단의 열매, 곧 선악과(善惡果)를 따먹음으로써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 에덴 동산을 쫓겨납니다.
그 둘은 에덴의 동쪽에 자리잡고 두 아들을 낳았는데, 형 카인은 땅을 갈아 농사를 지었고, 동생 아벨은 들에서 양을 쳤습니다.
이들이 자란 후 하느님께 첫 제사를 드렸는데, 카인은 땅의 소산(곡식이나 과일)으로 제사를 드렸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제물을 삼아 드렸드니
하느님은 아벨의 제물은 좋게 여겨 받으셨으나 카인의 것은 받지 않아 카인이 심히 분하게 여겨 악한 마음을 품고 동생 아벨을 잔인하게 쳐죽입니다.
하느님이 아벨이 바친 재물만 열납(悅納)하신 것은 재물이 아니라 그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성서에서 우주창조의 신비한 과정과 에덴동산이라는 이상향에 잠시 취하다가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 이르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인간의 첫 작품이 근친 살인사건이니 말입니다.
이 그림은 벨기에 안트베르펜 태생으로 벨기에가 자랑하는 바로크 미술의 거장인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가 그린 <아벨을 살해하는 카인 (1609)>입니다.
그림을 보면, 동생을 죽이는 카인의 분노에 찬 얼굴이 섬뜩합니다.
저 멀리 아벨이 드린 제단의 모습이 보입니다.
왼손으로 아벨의 목을 틀어 잡고 오른손으로 짐승의 턱뼈로 보이는 살인 도구를 잡고 힘껏 내려치는 찰나입니다.
애원하듯 오른손을 높이 든 아벨의 모습이 처연합니다.
울퉁불통하게 격렬하게 표현하여 화면을 압도하고 있는 근육질 육체를 보면 루벤스를 과연 '역사상 인체의 살(flesh)을 가장 돋보이게 그린 화가'라 부를만도 합니다.
카인은 육신의 죽음을 면하고 여호와 앞을 떠나 에덴 동쪽 놋 땅에서 살게 되었는데, 놋(Nod)은 본래 '유랑'이라는 뜻으로 이 때 부터 인간의 정처없이 떠도는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빛나는 색채와 생동하는 에너지로 가득 찬 독자적인 바로크 양식을 확립한 17세기 유럽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바로크(Baloque)란 포르투칼어의 '비뚤어진 진주'라는 뜻으로,
르네상스의 단정하고 우아한 고전양식에 비해, 강한 왕권과 함께 나타난 거칠고 과장된 남성 경향의 17세기 미술 양식입니다
현대인의 시각으로 볼 때 루벤스의 그림에서는 모든 것이 과도합니다. 남자는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되어 있고, 여자는 너무 살이 쪘고, 춤을 추듯 운동하는 색채는 눈이 피곤할 정도로 화려하여 모든 것이 현실보다 강렬합니다.
북유럽의 미술을 융합해 독자적인 화풍을 개척한 그는 고전에 대한 풍부한 학식과 함께 능수능란한 외국어 구사, 세련된 궁정 매너에다 그림 솜씨까지 뛰어나 '세상에서 가장 교양있는 궁정 화가'로 불렸습니다.
17세기 내내 이어진 종교 전쟁으로 교회와 미술품들이 파손되어 새로운 작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데다
루벤스의 이런 화풍이 절대 왕정과 반종교개혁을 지향하는 카톨릭 교회에 호소력을 가져 전유럽의 궁정, 교회, 저택에서 그의 그림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루벤스는 쇄도하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아예 공장을 차리고 수많은 제자와 조수들과 협업하여 대량으로 작품을 생산해냈습니다.
루벤스의 '그림 공장'에서 만들어진 작품 수는 드로잉을 제외하고도 1,600여 점에 달했습니다.
구약성서 속 카인과 아벨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이후 존 스타인벡의 소설 '에덴의 동쪽'을 비롯하여 많은 문학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는데,
엘리아 카잔이 감독하고 1957년에 개봉한 영화 '에덴의 동쪽'은 제임스 딘의 반항적이고 강렬하며 우수에 찬 연기로 그는 일약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 부상( 浮上)하게 됩니다.
패널에 유채로 그린 이 그림(131.2×94.2cm)은 현재 영국 런던에 있는, 세계 최고의 미술사 연구대학인 코톨드 미술대학 내 코톨드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코톨드 미술관은 익히 알려진 미술관들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지만, 특히 고갱, 고흐, 루소, 르누아르, 마네, 모네 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양질의 컬랙션으로 유명한 갤러리입니다.
코톨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술관장과 박물관장을 배출한 학교로서,
코톨드 출신 인물들이 전 세계 미술계를 주름잡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한데 묶어 '코톨드 마피아'라 부르기도 합니다.
雨雪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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