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미로 (迷路) /
"You traverse the world in search of happiness, which is within the reach of every man. A contended mind confers it on all."..... Horace (65-8 BC, Roman poet)
'인간들은 바로 코 앞에 있는 행복을 찾아 온 세상을 방황한다. 자족하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공히 행복을 선사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본문에서 'confer' 라는 어휘는 주로 '이야기하다, 또는 의견을 나누다' 라는 의미로 사용하여 모임을 conference 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제공하다 또는 공여하다' 의 의미로 해석함이 타당하다. 이와 같이 한 단어가 여러 의미를 지닌 것이 영어해득을 어렵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지성의 하나인 Jean Paul Sartre (1905-1980) 는 인간은 모든 것을 다 알아냈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만큼은 아직 모른다는 말을 했는데 인류에게 소위 '문화'라는 것이 생겨난 이래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 하나가 바로 '행복'이라는 주제다.
'너는 지금 행복한기?' 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말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Aristotle 도 인간의 근본적인 존재이유는 행복을 쟁취함에 있다고 한 이래 작금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어떻게하면 행복할까에 대한 답변을 아직 하지 못하고 있으니 만약 그것에 대한 답을 인류가 찾았다고 한다면 인간의 역사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가 흔히 '누구는 성공했다' 고 할 때는 그가 경제적으로 이룬 업적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상태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가 세상의 모든 것을 소유했다고 하나 스스로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면 그가 이루었다고 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따라서 성공한 사람의 정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함이 타당할 줄로 아는데
이와 같이 성공을 어찌 정의하는가는 한 사회의 성격을 정의하는 중대한 계기를 제공한다.
금전적성취를 행복이라 정의하는 사회는 배금사상이 팽배해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행하는 사회가 될 것이며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사회는 철학적사고를 중시여기는 사회로 발전해 나갈 것이니 선진적이고 경제적으로 부강하다고 하는 나라일수록 범죄가 성행하고 자살률이 높은 등 국민들의 행복도가 낮은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어찌하면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을 로마의 시인인 저자가 하고 있는데 나는 모든 철학과 종교 신앙 내지는 인간이 하는 모든 수양이 마지막으로 결집하는 단어가 '自足'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학창시절 스키를 타기 위해 겨울철이면 두달 이상을 대관령에서 보내곤 하여 내게는 제2의 고향이나 같은 곳이며 아직도 그곳에는 당시의 친구들이 남아서 생활하고 있다.
그중에는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학교를 다니는 것에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고교를 중퇴하고 한옥을 짓는 대목이 되어 전국의 사찰치고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야 하는 객지생활이 싫어 지금은 향리에 남아 아파트관리를 하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으며 오래 살아주기만 하면 되는 친구다.
슬하의 아들 둘은 결혼을 하여 자식들을 낳고 살아가고 있는데 하나는 경찰공무원이 되었고 또 하나는 정원공사 일을 하며 객지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시시때때로 부모를 찾아 효도하고 있다.
이 친구는 읍의 요직을 두루 맡아 고향의 친구들과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가 고향친구니 외로울 틈이 없고 부인은 인근의 스키장에서 요직을 맡아 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나는 그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학문을 쌓았고 경력도 다채로우며 인간의 생명을 다루므로 사회적으로도 더 귀한 일을 한다고 볼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더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맑은 물과 공기를 마시고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그에 비해 내가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데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는 스스로 자족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善은 '자족'이라할만 하니 자족에 이를 때 역시 최고의 善이랄 수 있는 행복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찌하면 '자족'에 이를 수 있을끼?
인간들은 저 높은 산정의 무지개만을 찾아 헤매지 창밖의 장미가 행복인 줄은 모르고 있다.
7/19/2023 /박인철 씀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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