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지나시는 주님께, /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를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
하여 버린바 되고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할 때까지 나를 보지 못하리라"
사순절에 이스라엘을 향한
주님의 경고였습니다.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신은
한 손가락도 까딱하지 않고
모든 행위를 사람 앞에
보이고자 외식하던 서기관
들을 향한 경고였습니다.
그들은 천국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저들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애쓰는 자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교인 하나를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바리새인 그들보다 배나
지옥자식이 되게 하므로
주님은 분개하사 괴로우셔서
안타깝게 경고하셨습니다.
그들은 교인들이 성전으로 맹세
하면 아무 일 없이 지나쳤지만
만일 성전의 금으로 하여 이행하지
않으면 채주 노릇을 하던 자들입니다.
속죄를 위해 제단 앞에 맹세한
것은 별 관심 없던 제사장들
그러나 제단의 제물로 맹세하면
기어이 치부하던 저들이었습니다.
박하와 회향과 근채 속에서 얻은
몇 푼 안 되는 십일조는 드리면서
공의와 인자와 겸손은 버렸던 자들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약대는
통째로 삼키던 소경된
인도자들이었습니다.
주님, 우리들 자신들도
회칠한 무덤처럼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속에는 죽은 뼈들과 더러움이
가득 찬 인생들이 아닌지요.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옳게
보이려고 노력하면서도
속으로는 외식과 불법과 위선
이 가득하지 않았습니까?
주님, 애매한 성경의 바리새인
이나 서기관들을 꾸짖기 전에
나 스스로를 이 사순절에
깊이 살피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피로 값 주시고 사신
교회라고 입으로는 말하면서
자신이 불리하게 되면 헌신짝
처럼 버리던 것을 용서하옵소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면서 위로부터 아래까지
잔인하게 가르고 찢던
죄도 용서하옵소서.
당신의 몸 된 교회를 자신이
딛고 설 정치나 권력단체로
이용하지도 못하게 하시고
개인의 영광과 위풍을 떨치는
궁전도 되지 않게 하시고
개개인의 기업체나 생계를 위한
도구도 되지 말게 하시고
다만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사역장이 되게 하시고
주 예수만이 나의 생명의 구주
임을 증거하다가 처형이라도
받는 사형장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금년 이 사순절에는
주님과 함께 희생하는 것을
배우게 하옵시고 실천하게 하사
주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어
드리는 저희가 되게 하옵시고
주님 가신 그 길을 피곤하고
지치더라도 끝까지 따르게 하사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주님을 증거하는 순례자
들이 되게 하옵소서. - 아멘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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