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킨'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 시인 푸시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
기쁨의 날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 현재는 괴로운 법. /
모든 것이 순간이고 모든 것이 지나가리니 / 지나간 모든 것은
아름다우리."
그런데도 시인은 '다 지나간다'는 덧없음의 치유력에 기대어 현재를 견뎌낸다. 그리고 과거가 된 아픔과 화해한다. 지나간 것이라고 어찌 모두 아름답겠는가. 철없던 지난날의 회한이 "혼탁한 숙취처럼 괴롭다"고 시인 자신도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이 삶이고, 삶 자체가 소중해서다.
삶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고달픔은 과거의 역경과는 거리가 멀다. 예전에는 미래를 향해 달리느라 괴로웠는데, 요즘 청년들은 '미래가 없다'며 괴로워한다. 전에는 앞만 보느라 정신없었는데, 이제는 '지나간 것들'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 미래를 향한 마음이 없으면, 현재를 이겨낼 도리가 없다. 오늘의 절망감은 물리적 실존 너머로 뻗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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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한국 현대사의 증언이다. 해방기에 처음 소개되어 개발연대기를 거치면서는 잘살아보겠다는 희망의 깃대였다. 공장 작업대에, 만원 버스 문짝에, 고시생 책상 귀퉁이에 누구 시인지도 모른 채 붙어있곤 했다. 90년대 들어 세월이 좋아졌는지(1995년 당시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행복하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기록이 있다!) 눈에 덜 띄더니만, 근래 다시 국민시로 자리 잡았다. 번안시에 곡을 붙인 노래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푸시킨 시를 다시 읽는다. 현실이 차단해버린 희망의 불씨를 시(노래)로써 되살리면서, 낙심한 서로를 위로한다. 그렇게 우리는 치유 없는 시대를 치유해가는 것이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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