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과 모름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안다면 무엇을 알고
모른다면 무엇을 모르겠습니까.
그보다는 계속 존재에
대해 물으십시까
너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가를 물으십시오
그때 비로소 왜 알아야 하는지
왜 몰라서는 안 되는 지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너의 문제 속에 내가 있고
나의 문제 속에 네가 있음을
그리고 세계의 문제가
또 따로 있지 않음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읽은 책들에는
역사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엔
너무 많은 분들이지만
그 분들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평생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 어린 나도 입술을 꼭
깨물고 주먹을 쥐었습니다.
"나도 커서 어른이 되면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세월이 흐르고 어른이 되면서
점차로 어린 시절의 꿈은 사라지고
먹이를 찾아, 편리를 찾아,
욕심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남에게
밟히지 않으려고
아니 밟는 위치로
자리를 잡으려고 속고
속이며 꾀만 늘어갔습니다.
세상에는 그런 것을 지혜라고
가르치는 선생도 많았습니다.
이용 될만한 사람만 만나서
우정이니, 사랑이니 하는
헛된 맹세를 하며 나이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편을 가르고 적을 미워하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세월 말입니다.
카멜레온은 나의 모습이며
나는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뱀이고, 원숭이였습니다.
그러나 나의 깊은 곳에서
갈망하는 소리는
어머니의 목소리였고
흔들릴 수 없는 소리는
영원한 말씀의 소리였습니다.
사랑의 소리! 영원한 말씀!
나는 인생의 무대에 노을이 물들고야
비로소 사람이 사는 길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가야할 바른 길에 들어섰습니다.
서툴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걸음마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알아야 할 것과 몰라도
좋을 것이 구분되고
해야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이 갈라졌습니다.
사랑 받고 싶은 것처럼
사랑할 것이며
존중받고 싶은
것처럼 존중할 것이며
인간의 문제가 나 개인의
문제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변함없어야하는 원칙이
서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왜
눈물이 흐를 까요..?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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