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생지몽(盧生之夢)
헛된 꿈 즉 인간의
부귀영화가 꿈처럼 다 부질없다.
사람에게는
두개의 눈이 있습니다.
눈은 안에서 바깥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시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자신을 볼 수는 없습니다.
또 너무 멀거나 가까워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공자님의 일화입니다.
공자가 어느날 길을 가는데,
한 동자가 태양을 가르키며
공자에게 묻습니다.
"공자님!
혹시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공자가 말합니다.
"얘야, 그건 너무 멀어서
모르겠구나!" '그럼, 가까운 건
알 수 있습니까?" "알 수 있지,"
"그럼 공자님
눈위에 있는 눈썹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아하, 그건 너무 가까워서
모르겠다."
순간 공자가 한탄하면서 말합니다.
"멀리 떨어진 것은 멀어서 모르고,
가까우면 가까워서 모르니 안다고
할 수 있는게 없구나!"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보이기
시작하는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어느날 부터인가 문득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이에 비해서 한없이 어리고 욕심도 많고 말도 많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턱없이 부족한 자신의 내면세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날 잘 보이던 글씨나 사물의 모습은 갈수록 희미하게 보이는데
자기 자신의 모습은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안 보이는 것을 볼려고 하기보다는 쓸데 없는 기억이나 욕망들을 하나씩 지우거나 버리는데 주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방을 청소한다는 말은 외부에서 깨끗한 것을 가져 오는 것이 아니라
방안에 있는 것을 치우거나
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비움과 버림이
화두가 됩니다.
마음과 머리속에 담아 놓거나 쌓아 놓은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우울증과 치매에 걸릴 확율이 높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입니다.
갑자기 어떤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뭘까? 뭘까?"
그랬더니 아내가 말합니다.
"억지로 생각하려고
하지 마세요. 필요없으니까
안 나는구나, 하고 있으면 저절로 생각날 때가 있거든요.."
~ 좋은 글 중에서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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