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막 피려고 하는데 화려한 꽃을 시샘이라도 하는듯 추위가 목을 움추리게 했답니다
사람들은 이 추위를 "꽃샘추위" 라고 합니다.
어린 싹들이 봄인줄 알고 밖으로 나왔다가 " 아이 추워~" 하며 쏙 들어간답니다.
이제 이 추위가 지나갔으니 완연한 봄이 왔군요
봄날씨가 초여름같군요
아침에 옥상 화단에 구경을 나와서 귀를 귀울여보니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아 옆으로 보니 작은 정원에서 새싹들이 세상으로 나오느라고 부산을떨고 있네요
땅들이 조금씩 갈라져 그 틈으로 파아란 새싹들이 무거운 흙을 들추고 예쁜 모습을 뻬꼼히 내다보이고 있습니다.
성급한 난초는 그 싹이 굳세게 솟아나 있으면서 다른 싹을 보고 빨리 나오라고 재촉합니다. 바야흐로 봄 꽃잔치 준비가 한창입니다.
화단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내가좋하는 망초꽃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뜨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향기 날리면서
청노새 달랑대는 신작로길에
달이 뜨면 같이 웃고
달이 지면 같이 울던
얄궂은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콧노래 부르니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아직은 망초꽃대가 새싹으로 작은 것은 아름답습니다.
너무 작고 가냘퍼서 예쁘답니다.
싸늘 바람이 휭~ 하니 붑니다.
마른 풀잎을 긁어 모아 덮어 주었더니 따뜻한가 봅니다.
이제 금방 크게 자라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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