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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해도 마음이 아픈건
주님이 내안에서
아파하시기 때문인가 보다.
나무는 고작 몇십년을 살았는데
자아의 뿌리는 몇백년을 산것처럼
깊이도 박혀있다.
지나온 시간들속에
그래도 드문 드문 펄럭이는 깃발들
거기에 함께 계시던 주님
흐릿한 눈망울을 하고
지금도 나와 함께 계신 주님을
바라 본다.
네 마음이 아프니
내 마음도 아프다고
홀로 서있는 황량한 벌판 가득
그 분의 음성이 울려퍼진다.
거룩한 나라를 위해선
버리고 가야할 내 안에 숨은 흉상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어 햇빛아래 내어놓고
부끄런 얼굴 숙여 눈물을 삼킨다.
알량한 자아의 파편들이
벗꽃잎처럼 바람에 흩날리고
떨리는 손을 들어 피묻은 십자가를
부여 잡는다.
아파도,
참기 어려울 만큼 많이 아파도
이것을 통해 좋게 하실거라고
아프지만 이 일은 네게 좋은 일이라고
주님이 자꾸만 아픈 마음 쓸어주신다.
/의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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