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이영순 칼럼 " 10월호
아름다운 형제의 연합
우리가 캘리포니아 북쪽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Red Wood National park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처음 다녀온 것은 만 37년 전의 일이다(1982.8.13). 하늘을 찌를 듯이 붉은 색을 띤 장엄한 원시림을 둘러보고 우리는 감탄하기만 했다. 그 나무들 중 어떤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이 자란 나무라고 하니 마치 수풀의 왕과도 같이 여겨졌다. 큰 나무의 키는 300 피트이고 제일 오래 된 나무의 나이는 2400세 라고 했다. 어떤 나무는 얼마나 뚱보인지 어른 10명이 손에 손을 잡고 둘러싸도 쌓이지 않는 정도이다. 또 어떤 나무는 그 몸통에 굴이 뚫어져 승용차가 드나들 수 있다고 했다. 참으로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신비스러운 광경이었다. 그때 감탄만 쏟아 부었지만 이 레드우드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깊은 뜻은 전혀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지인이 보낸 카톡을 통해 이 Red Wood (레드우드) 공원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나무들이 어떻게 오랜 세월을 통해 지구상에서 웅장하게 건재 하는지의 이야기다. 나는 이 글을 읽고 혼자서만 알고 있기가 너무나 아까워 그 내용을 아래에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이 공원의 밑바닥은 모두 암반으로 되어 있어 나무들이 전부 암반 위에서 자란다기에 다시 놀라게 되었다. 이 나무들이 휘몰아치는 태풍에도 끄떡없이 견디면서 오랜 세월동안 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밑에 깔린 암반 지질 때문에 뿌리가 3m 혹은 4m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암반을 뚫고 들어 갈 수 없단다. 그러면 어떻게 이 나무들이 거센 태풍을 견디며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생명력 있게 자라 온 것일까? 그것은 이 나무들의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레드우드 나무는 깊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지만 대신 옆으로 길게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숲 자체가 하나의 나무인 셈이다. 비록 얇지만 서로 연결 된 뿌리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 칠 때 큰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서로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고 가뭄 때에는 영양분이 부족한 나무로 영양분을 나누어 주어 서로 도와준다고 한다니 신기하다. 레드우드는 이렇게 시련의 순간에 무서운 인내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한다. 거목을 지탱 해 주는 힘은 바로 함께하는 연합에 있다.
그리고 보니 이 레드우드 나무들의 생태를 통해 성경의 말씀을 이해할듯하다. 이 공원의 위치에서부터 그곳의 기후와 습도 등 모든 조건을 어울리게 하여 엄청난 진리를 우리에게 눈으로 보게 해 주신 것이라 느껴졌다. 2400년 동안이나 건재하고 있는 그 나무는 서로 손에 손을 잡고 똘똘 뭉친 결과로 이룩한 위대한 모습이다. 참으로 성경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건물 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엡 2:21).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이다. 그래서 이 지체들은 그리스도의 몸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각자의 직분을 행하여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이 자라기 위해 연합된 그리스도인들은 어려운 시련과 풍파가 닥쳐와도 쓸어지지 않는다.
세상이 혼란한 이때 레드우드 공원을 통해 보여주신 창조의 오묘하심에 다시 가슴이 뭉클해짐을 고백한다.
우리도 서로 연결되고 서로 붙잡아주며 서로 엉겨져서 하나가 된다면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현실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세상이 환 해 지는 것 같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합을 보시고 아름답도다 하신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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