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달라요 . 빵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 아빠 , 전에 빵을 만들었다면서요 ? 지금 한번 만들어봐요 ." 아빠가 빵을 만드는 기술자였다니 ... 그것도 빵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가마장 출신이라면서 한번도 빵을 만들어준 적이 없으니 잔뜩 의심의 눈초리로 아빠를 바라보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 빵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빵을 구워내는 가마입니다 . 집에서 만드는 빵과 파는 빵의 맛이 다른 것은 가마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 집에서는 아무리 해도 빵공장의 가마가 내는 은근하고 쎈 열을 낼 수 없지요 . 마치 식당의 가스 불과 가정의 가스불의 세기가 다르기 때문에 집 음식과 식당음식의 맛이 다른 것과 같습니다 . 달라요 ... 약한 불에서는 맛을 제대로 낼 수 없습니다 . 요즘 제가 가장 실망스러운 일 중에 하나는 영성훈련을 속성으로 2 박 3 일만에 끝내 준다는 기독교 잡지의 집회 안내 광고를 보는 일입니다 . 영성훈련을 부흥회처럼 한 3 일 불을 때면 되는 줄로 아는 모양입니다 . 저는 도시에서 한적한 시골로 온가족 이끌고 이사가 5 년 훈련하니 겨우 숨쉬기 하나 배워지더군요 . 달라요 ... 진짜 맛을 내는 것은 속전 속결 속성이 아니라 , 두꺼운 가마에 오랫동안 열을 가해서 강한 불로 은근히 구워내야 합니다 . 하나님 안에서 깊이 있고 묵직한 영적 성숙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가열된 강한 기도의 열이 있어야 됩니다 . - 최용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