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로 살자..!
/시인 수필가 권우용
세월이 흘러
인생 일흔 줄에 들어서야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잠이 깨면 그때부터 자유다
하루라는 시간이 모두 내 꺼다
무얼 하든 무얼 먹든
나의 자유 내 마음 대로다
구속도 없고 속박도 없고
의무도 없고 책임도 없다
하고 싶은 일 하면 되고
가고 싶은 곳 가면 된다
무엇이든 내가 알아서 하면 되고
이래라 저래라 간섭이 없으니
완전 자주적이고 민주적이다
일흔 줄에 들어서 비로소
나의 인생이 이렇게 넉넉하고
풍요롭게 된 것이 놀랍지 않는가
더구나 무슨 짓을 해도
그릇됨이 없다는 일흔 줄에
무슨 일을 해도
부끄럼이 없다는 나이에 말이다
그러나 매일 먹고 놀고
놀고 먹고 무위도식
허송세월해서야 될 말인가
하고픈 일 하면 되고
제일 잘하는 일 하면서
즐기면서 살면 된다
친구 만나 점심 나누면 되고
그리움과 사랑 나누며
어울리면 된다
절대 구질구질하지 않게
멋있고 아름다운 심성으로
살아야 한다
주책스럽고 망령스런
탐욕 같은 것 버리고
세상사 모두 달관한 원로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권위와 존경은 공짜가 아니다.
스스로 노력과 모범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너그럽고 관대함은 필수이고
아픔과 갈등을 풀어가는
포용력도 있어야 한다
가슴을 열고 스스로 먼저 다가가서
가슴이 따뜻한 이웃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질 익은 사과 향기처럼
원로의 향기가 나는 사람같시
멋쟁이로 살자
즐겁고 아름다운 삶도
스스로 마음먹기에 달린 것 아닌가
인생은 연극이다 각본 연출 주연
모두 자기 자신이다
한 번 뿐인 인생 다시 못 오는 인생.
멋쟁이 원로로 살면 좋겠다
하악하악
멋진 사람이 되지말고
따뜻한 사람이 되세요
멋진 사람은 눈을 즐겁게 하지만
따뜻한 사람은 마음을 데워줍니다
잘난 사람이 되지말고
진실한 사람이 되세요
잘난 사람은 피하고 싶어지지만
진실한 사람은 곁에 두고 싶어집니다
대단한 사람이 되지 말고
좋은 사람이 되세요
대단한 사람은 부담을 주지만
좋은 사람은 행복을 줍니다
이외수
(별) 아린(芽鱗)을 털고
아린(芽鱗)을 털고 새 눈이 나온다
보호인가? 속박인가
굳이 구분하지 아니한다
보호할 때 보호하고 깨뜨릴 때 깨뜨려지기에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자는 아름답다.’고 했다
‘박수 받을 때 떠나는 자는 행복하다’고 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보호막은 깨져야 한다
깨지는 아픔이야 가없지만
새로이 태어남의 기쁨도 끝이 없다
끝과 끝이 맞닿아야
형상이 만들어지고 흐름이 일듯이
슬픔과 기쁨도 함께 있는 것이다.
모두가 하나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하고 제법무아(諸法無我)인데
천지간 그 어디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이 있을 수 있는가
깨뜨려지는 것이 있고
털어내는 것이 있어야
비로소 있을 수 있음을
저 겨울눈은 이미 알고 있기에
아름답게 떠나는가 보다는
내겐 왠지 까닭 없는 슬픔이 남는다
(별)살다보면 좋은날만 있으리까
화창한 날이면 그늘이 그리웁고
비가오면 햇살이 그리웁고
타는 목 마름에 단비를 기다리다
세월은 그렇게 또 흘러 가겠지요
나이를 느낄때면 인생의 허무함에
못내 아쉬워서 가슴을 적시지만
아직은 청춘이라 마음을 달래가며
이슬처럼 맑고 깨끗하려 애써봐도
삶은 그럴수록 아프기만 하네요
갖고 싶어도 가질수 없는게 인생 이요
버릴것을 버리지 못하는게 인생이라
흐르는 강물이 맑기만 하겠습니까
부는 바람속에 먼진들 없겠습니까
예쁜 꽃잎마져 기다림은 있었거늘
나비 꿈을 꾸며 기다리며 살은것을
흐르는 강물도 때로는 구비 치는데
살아온 세월만큼 별만큼 많은사연
청춘이 아깝다고 세월을 잡으리까
오늘도 어제처럼 세월은 흐르건만
꿈꾸는 그날까지 즐겁게 살다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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