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보내는 기도
‘이 겨울 짧은 해위에 당신의 온유를 얹으소서’
살아계신 주님, 격랑을 헤치고
오늘 여기에 이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모질고 험했던 한해가 저물고 찬란하게 떠오를
저 밝은 태양을 향하여 두 손을 들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고난에 익숙한 민족이라지만
지난 한해 우리가 겪었던 격동과 시련은 너무나 크고 가혹했습니다.
그러나 베푸신 그 은혜로 한해를 마무리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하오나 돌이켜보면 우리네 삶과 신앙은
너무나 골깊은 갈등으로 엉켜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내가 져야 할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남을 향해 손가락질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내가 변하면 네가 변하고 네가 변하면 우리가 변한다는 풀뿌리같은 진리를
외면한 채 너를 향해 삿대질하느라 세월과 정열을 낭비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진리니 신앙이니 하는 규격화된 잣대로 형제를 정리하고 판단했으며
내 눈속에 들보를 담은 채 네 눈속의 티를 질책하는데 앞장섰습니다.
빛이 되라는 말씀을 외면한 채 어둠을 만들고
빛을 가리는 차광막 역할로 낮밤을 지샜던 우리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여,
지금 이 세계는 테러와 보복,갈등과 분쟁,전쟁과 살상으로 그 상처가 깊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의 포연을 거두시고 평화의 빛을 비춰주옵소서.
핏빛 총성을 화평의 나팔소리로 변하게 하여 주옵소서.
주여,
어느 때까지 이 민족을 분단된 땅위에 서게 하시려나이까.
저 동토 북녘땅에도 해방과 해동의 계절이 오게 하여 주옵소서.
주여,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절망이 하나님의 절망이 아니며
인간의 좌절이 하나님의 좌절이 아님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인간의 절망은 하나님의 희망이며
인간의 실패는 하나님의 성공의 출발점임을 믿게 하여 주옵소서.
새해를 바라보는 우리로 하여금
역사와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믿음과 용기로 새해를 맞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네 가슴을 넓게 펴고 주님의 나라를 숨쉬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과 함께 주님을 위하여 살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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