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마을 약초정원의 울타리 다래나무 | 2018-03-30 |
동두천 두레마을이 자리 잡은 왕방산에는 다래나무 넝쿨이 우거져 있다. 다래나무라면 학교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을 옛날 시가(詩歌)가 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靑山)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靑山)에 살어리랏다." 어린 시절 읽힌 구절이어서 중간에 틀린 구절이 있는 듯하나 전체 흐름은 그런듯하다. 다래나무는 산머루나무와 더불어 깊은 산중에 많다. 두레마을이 터를 잡은 골짜기는 동두천에서도 산속 깊은 곳이기에 다래나무가 지천에 자라고 있다. 다래나무는 꺾꽂이로 번식이 되기에 두레마을에 약초정원을 꾸리면서 다래나무를 울타리로 삼으려 한다. 약초정원에 웬 다래나무냐고 의문을 지니는 분들도 있음직하다. 다래나무가 지닌 뛰어난 약효를 몰라서 그럴 것이다. 다래나무는 잎이 어릴 적에는 산나물로 최고의 나물이요 열매를 따서 날 것으로 먹거나 잼, 술, 효소로 가공하여 먹는다. 다래나무를 햇볕에 말린 것을 한방(韓方)에서는 미후도(??桃)라 하는데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될 때에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뇨와 황달에 약재로 사용된다. 다래란 이름은 달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다래는 갈증을 없애고 위 무력증 치료에 쓰인다. 지금 이 철에 다래가 소중한 것은 다래의 수액(樹液) 탓이다. 다래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은 다른 천연식물에서는 찾기 어려운 17종의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 아미노산, 칼슘, 칼리,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성분과 당분이 함유되어 있다. 오늘 낮에 골짜기의 다래나무 넝쿨을 찾아 수액을 채취하여 마셨더니 몸이 한결 가뿐하고 기분이 상쾌하다. 그래서 두레마을의 약초정원 울타리로 다래나무를 정한 것이다. 다래나무 넝쿨을 구름다리처럼 만들어 그 사이로 방문객들이 다니게 하려 한다.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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