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언이
폐지하고 세월을 건너 뛰어 동두천 두레마을에 대하여 쓰겠다. 2011년에 동두천 쇠목골에서 시작된 두레마을은 75000평의
산속에 위치한 공동체 마을이다. 동두천 시가지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깊숙한 산속에 터를 잡고 있다. 2011년이라면 내가
70세로 목회에서 은퇴하던 해이다. 그 해에 서울대학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담당 의사께서 검진이 끝난 후 결과를 알려 주면서
내게 일러 주었다.
"목사님 그 연세에 당뇨도 없으시고 고혈압도 없으시고 건강상태가 좋으십니다. 목사님 요즘은
수명이 늘어나서 90 전에 죽으면 조기사망(早期死亡)입니다. 그리고 재수 없으면 100세 이상 사시게 됩니다. 목사님이 지금
상태로는 90세 이상 사실 테니 앞으로 최하 20년을 더 사시게 됩니다. 남은 20년 인생설계를 잘 세우십시요."
이렇게
유머스럽게 자상히 일러 주기에 한동안 그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앞으로 20년을 더 살게 된다면 짧은 세월이 아니니 그냥 노인
냄새를 피우며 허송세월을 할 수 있나, 젊은 시절에는 의욕이 앞서서 실수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많았으니 이제부터나마 차분한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역이 동두천 두레마을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지난 40년 세월에
"땅과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를 세우겠다는 의욕을 품고 몇 차례나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도전하였으나 이런저런 사연으로 열매를 거둘
수 없었다. 그 일이 나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던 터라 이제부터 삼모작 인생(三毛作 人生)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제대로 된
공동체를 세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마을이 동두천 두레마을이다.
마을을 세우는 목표를 40년간 한결같이 품어오던
대로 "땅과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 마을을 세운다"는 목표를 정하고 퇴직금으로 준 돈 전체를 투자하여 7만여 평에 이르는 산을
구입하였다. 후보지를 정할 때에 원칙을 세우기를 험하고 쓸모없이 보이는 악산(惡山)을 골라서 마을을 세우기로 하였다. 그 기준으로
고른 곳이 지금 두레마을이 세워진 동두천 광암동 쇠목골 골짜기이다. 글자 그대로 쓸모없이 버려진 악산이다. 내 생각은 이런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복지마을을 창출(創出)하여야 진정한 개척자(開拓者)란 마음에서 이 골짜기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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