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겨울
저 낮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내 뜻과 정성 모아서 날마다 기도합니다.
의심의 안개 걷히고 근심의 구름 없는 곳
기쁘고 참된 평화가 거기만 있사옵니다.
내 주를 따라 내려가 저 낮은 곳에 엎드려
영원한 복락 누리며 즐거운 노래 부르리
내주여 내 마음이 그 곳에 있게 하소서.
그 곳은 빛과 사랑이 언제나 넘치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찬송가 491장의
가사를 바꾸어 부르고 있었습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쭉 쭉
올라가다가 어느 날 뚝 떨어졌죠.
떨어지고 보니 내가 그토록 올라가려고 했던
저 높은 곳에 있을 것 같았던 것들이
낮은 곳 거기에 있었습니다.
저 높은 곳 끝까지 다 올라가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내가 찾던 것이 저 높은 곳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낮은 곳에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53:7)
아니, 예수님! 왜 여기에 계십니까?
저 높은 곳, 영광의 보좌 위에 앉으셔서
사람들의 찬양과 춤과 영광을 받으셔야죠.
예수님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거리에서 아무도 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다.’(마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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