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빛/
우리는 자신이 악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교만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안에 미움이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빛 속에서 그렇게 말합니다.
어느 날 진리의 빛이 오시면 우리는 그 앞에 엎드러집니다.
우리는 입을 벌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죄는 너무나 선명하게 드러나고 우리는 너무도 기가 막혀 말을 잊습니다.
가슴이 찢어지고 숨이 막히며 그분 앞에 너무도 죄송스러워 꿇어 엎드려 입술을 땅 위에 댑니다.
그 고통 속에서 한없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는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고통은 거룩한 고통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심장을 갈기 갈기 찢는 고통이지만 그 고통 가운데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것은 말할 수 없는 슬픔이지만 그 슬픔 속에는 희열이 있습니다.
그 고통이 통과된 후 우리는 측량할 수 없는 평화와 자유를 체험합니다.
주님이 비추시는 만큼만 우리는 자신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악하다 말하지 않고 자신을 선하다 말하지 않고
자신에 대하여 안다고 말하지 않고 주님의 비추심을 간구하며
날마다 그분 앞에서 그저 조용히 기다릴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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