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하는 고생
나는 사회발전에서 전문직과 지식인이 역할에 대해 크게 기대합니다. 그런데 이들 보다 더욱 중요한 요건이 있는데, 바로 ‘사서하는 고생’을 감수하는 존재들입니다. 대가와 현실을 염두에 두지 않고 벌이는 이기심 없는 고생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에너지입니다.
사실 ‘사서하는 고생’은 비록 당장에는 손해를 보는 듯 하지만 두고두고 평생을 우려낼 만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부모 세대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일깨워 준 덕목입니다.
특히 자원봉사와 자선사업 또는 결연관계와 같은 ‘사서하는 고생’은 사회 건강도의 기준입니다. 물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음으로 양으로 헌신하는 일꾼들의 존재는 사회의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돌아보면 젊은 날의 농촌봉사활동, 야간학교 교사, 교회봉사 등 각종 현장체험은 평생 영양가 높은 보약이 되었습니다. 우리 부모들은 ‘사서하는 고생’을 더욱 권장해야 합니다.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삶을 공동체적으로 바꾸어내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는 아르바이트 대신 ‘사서하는 고생’이란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해야 합니다.
화암 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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