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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 칼럼] 지식적 열등감(上)

[최원호 박사 칼럼] 지식적 열등감(上)

입력 : 2017.06.20 23:14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연재시리즈(18)

yes no maybe
▲일상 속의 사소한 습관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지 분별해야 한다. 예수님은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마 5:37)고 말씀하셨다.
고전 8:7 그러나 이 지식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


열등감도 습관이다. 제삿날 절하고 음식을 먹는 것도 습관처럼 당연하게 먹고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행동으로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혹시라도 약한 성도들에게 해가 되거나 피해가 될 만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습관을 만드는 것도, 습관을 버리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다. 그러나 한번 만들어진 습관은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또 좋지 않은 습관은 더 오래가는 특성이 있다.

처음부터 잘 만들어진 좋은 습관을 길들인다는 것이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어릴 때부터 길들여진 습관은 어른이 된 후에도 바뀌지 않는 특성을 감안해 부모들은 이왕이면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길들이려고 아이들에게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습관이 명령이나 강요에 의해서 만들어지면 오래 갈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명령한 사람이 없어지면 없어짐과 동시에 언제부터인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습관은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스스로 체득한 습관은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이미 자발성이 강하기에 누가 뭐라고 해도 변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일찍 담배를 피우면 어른이 되어 병들어 죽기 전에는 쉽게 담배를 끊을 수가 없다. 결국은 폐암 선고를 받고 끊을 수밖에 없다. 또한 어릴 때부터 독서 습관에 길들여진 사람은 어른이 되어도 손에서 책을 놓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습관이란 것이 이처럼 무서운 것이다.

우상에 대한 습관도 마찬가지이다.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펼치면 곧바로 오늘의 운세부터 보고 하루를 시작하는 신앙인들이 있다. 신문에서 운세를 보는 것쯤이야 하지만, 별것 아닌 것처럼 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부감이 사라진다. 대학로를 지나다 보면 온천지가 오늘의 운세 판이다. 타투에서부터 온갖 점치는 것들이 즐비한데, 놀라운 사실은 자기도 모르게 카페에 앉아서도 동전 사주를 눌러 뽑아보는 행동에 익숙하다.

때로는 사주카페를 들리게 되고, 더 놀라운 것은 주변에서 용하다는 점쟁이나 철학관을 한두 번 호기심에서 재미로 들린 것이 딱히 언제부터라고 말하지 못하지만, 이미 무슨 일만 있으면 찾게 된다. 용하게도 갈 때마다 문제가 해결되고, 병이 낫는 듯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에 개구리를 미지근한 물에 넣고 서서히 온도를 올렸더니 나중에는 따뜻함에 사지를 쭉 뻗고 결국은 뜨거운 물 속에서 죽어버리는 것처럼 똑같은 영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두 번 재미로 시작한 호기심이 습관이 되고, 급기야 영혼을 팔아먹는 미신에 사로잡혀 들 수밖에 없다.


최원호 박사
▲최원호 서울한영대학교 겸임교수
제법 오랫동안 신앙생활 한 사람이 이 글을 읽는 순간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다행이다. 그동안 영적으로 약해진 마음, 신앙적으로 합당치 못한 모습을 회복할 기회이다.

열등감은 신앙적으로 다름 아닌, 영적 죄책감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감정이다. 평소의 습관적인 행위나 관습의 틀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결국 믿음을 약하게 만들고,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게 하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믿음이 약한 사람은 이런 것을 느낄 틈이 없이 바로 관습적인 행위를 당연한 줄로 여긴다.

그렇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이상한 것으로 보기에 세상적으로 살던 습관이 그렇게 무서운 것인 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믿음이 강한 성도가 초신자에게 더 좋은 신앙의 본을 보이는 것이 다른 상대방을 굳건한 믿음으로 인도할 수 있다.

최원호 서울한영대학교 겸임교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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