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빛’을 내 맘속에…
다윗의 유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이는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 보통사람도 유언을 한다고 하면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말을 남깁니다. 하물며 위대한 다윗왕은 얼마나 귀한 말을 남겼겠습니까. 다윗이 남긴 유언은 그의 자손이나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남긴 게 아니라 우리에게도 주시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분, 하나님을 소개하며 그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스라엘의 바위’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여기서 하나님을 ‘바위’라고 한 것은 하나님이 ‘든든한 의지처요 안전한 피난처’이심을 강력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성경에는 두 가지의 상반된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하나는 ‘아침에 솟는 햇살’이요, 다른 하나는 ‘가시나무’입니다. 우리가 아침에 솟는 햇살처럼 살 수도 있고 가시나무처럼 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지난 가을 아침 산책을 하려고 집앞 야산에 잠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산에 올라보니 다람쥐들이 나뭇가지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새들이 지저귀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걷다 보니까 왼쪽에서 강한 빛이 제 얼굴에 비춰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아침에 막 떠오른 햇빛’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주 강렬한 힘이 제게 임하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해는 상징적으로 ‘새로운 의식의 탄생’(the birth of new consciousness)을 의미합니다. 아침 햇빛은 어떻습니까? 참 환하고 밝습니다. 또 아침에 해가 떠오르면 어둠이 다 물러갑니다. 아침해가 떠오르면 광명한 세상이 옵니다. 만물이 그 빛을 받아 다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 햇빛을 받으면 모든 생물이 살아납니다.
아프리카의 엘곤산에 사는 원시인들은 매일 아침 동이 틀 때 오두막에서 나와 아침에 떠오른 태양을 향해 호흡을 하거나 그 태양을 보며 스트레칭을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떠오르는 태양을 떠오르는 신(rising god; mungu·뭉구)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뭉구’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하나님’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 새로운 희망, 새로운 탄생을 의미합니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대개 태양에 관한 꿈을 자주 꿉니다. 해가 환하게 빛나는 것을 꿈에서 자주 봅니다. 또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둥그런 형상을 많이 그립니다. 이것은 건강하고 온전해지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이 시대가 어둡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아침에 붉게 떠오르는 해와 같은 주님의 거룩한 빛을 받아 희망찬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 5:14)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나 어두운 세상이기에 그만큼 빛이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세상에 빛을 비추며 살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매일 아침 어김없이 동해에 떠오르는 해가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잊고 살 듯이 주님께서 매일 어두운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비춰주신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을 받음으로써 모든 시련과 서러움을 다 이기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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