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는 법/
교회와 합기도 도장이
벽 하나 사이로 붙어 있습니다.
주일에는 문을 안 여는 도장 마당을
주일학교 아이들이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날엔 "합! 합!"하는
소리가 예배드리는 시간에도 들립니다.
가만히 보았더니 합기도는
'상대방을 때리고
공격하는' 것부터가 아니라,
'방어하고 맞는 것'부터 배우더군요.
유도도 먼저 배우는 것은
'넘어지는 것'입니다.
하루종일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권투선수들도 먼저 배우는 것은
'때리는 것' 부터가 아니라
아무리 맞아도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부터 합니다.
무조건 이기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고,
무조건 1등을 해야만
살아남는다고 가르치는
무서운 세상입니다.
그러나 진정 우리가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넘어지는 법,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법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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