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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르침




아버지의 가르침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득신의 >대장간

어느 부지런한 대장장이에게 
게으른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빈둥거리기만 하고 
일은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밥 먹을 때만 
재빨리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대장장이는 점점 더 늙어가고 
몸이 쇠약해져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습니다.

게으른 아들에게 기대를 
할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대장장이는 아들을 불러놓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한 푼도
 너에게 주지 않겠다. 
정 필요하면
 네 스스로 벌어서 쓰거라!"

아버지의 갑작스런 변화에 
아들은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얼마후 대장장이 아내는 
아들이 가엽게 
느껴져 슬쩍 불러내어 
돈을 쥐어 주며 말했습니다.

"자, 이돈으로 필요한대로 쓰고 
저녁에 아버지에게
 남은 돈을 드려라. 

이건 내가 직접 번 돈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저녁이 되자 아들은 
어머니가 시킨 대로 
아버지에게 돈을 드렸습니다.

"아버지, 이 돈은 오늘 
제가 일해서 번 돈입니다.
이 돈을 받으세요."

그러자 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며
그 돈을 활활 타오르는 난로에 
던져 넣는 것이었습니다.

"네 이놈! 이건 네가 
직접 번 돈이 아니구나!"

그러자 아들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대장장이의 아내는 
또 다시 아들에게 돈을 주며 
전 날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늦게 까지 
일을 한 것처럼 밖에서 놀다가 

저녁 늦게 아버지에게 
돈을 드리라고 일렀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하루 종일 
돈을 쓰다가 저녁 늦게 

아버지에게 다가가서 
전날과 같이 자신이 번 돈이라며 
아버지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버지는 호통을 치며 

그 돈을 다시 불이 타오르는 
난로에 집어 던졌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이번에도 
아버지의 호통에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런 아들을 지켜본 아내는
자신의 행동이 아들을 
망가뜨린다고 생각하고 
아들을 조용히 불렀습니다.

"네 아버지는 대충 
넘어가시는 분이 아니란다. 

그러니 내일부터 일할 곳을 
찾아서 네가 할일을 해야겠다. 

얼마를 벌든지 상관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번 돈을 
아버지께 보여 드려라."

어머니의 말대로 아들은 오랫동안 
이런일 저런일을 하다가 고생 끝에 
돈을 벌어서 아버지께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도 아버지는 
그 돈을 불이 타오르는 난로에 
집어넣는 것이었습니다.

"네 이놈, 어디 나를 
또 속이려 드느냐?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그러자 이번에는 아들이 재빨리 
뜨거운 난로에 들어간
돈을 끄집어 내며 말했습니다.

"아버지! 뭐하시는 거예요? 
제가 이 돈을 벌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세요?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안 해본 일이 없다구요."

대장장이는 그런 아들을 보며 
껄껄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하하하! 이제야 
정말 내 아들답구나. 
그래. 이 돈은 네가
스스로 번 것이 확실해.

너도 이제는 버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잘 알았겠지? 
거저 얻은 것은 아깝지 않은 거야. 

스스로 노력해서 힘들게 
얻은 것이 소중한 거야.

네가 뜨거운 불길에 손을 넣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

갖은 고생을 하며 어렵게 번 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세상에 없지. 

이제 나도 다리를 
뻗고 잘 수 있구나. 
고맙다 아들아!"

스스로 자기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키는 사람은 
인생의 어떤 역경도 
용감하게 헤쳐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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