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탄 대중가수 밥 딜런(Bob Dylan) | 2016-10-31 |
금년 노벨문학상을 대중 가수인 미국의 밥 딜런(Bob Dylan)이 받았다. 어떻게 대중 가수가 문학계의 거장만이 받는 노벨문학상을 받았을까? 노벨상 위원회는 밥 딜런이 어떤 문학 작가 못지않게 세계인을 감동시켰고, 그의 음악과 시가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유별나다. 세상에 대해 갖고 있는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라는 혁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밥 딜런의 나이는 76세, 나와 동갑인 1941년생이다. 그런데 지금도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른다. 나이를 넘어서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유대인이라 하여 어린 시절 왕따를 당하며 살았다. 그 때문에 외로워서 기타를 들기 시작하였다.
나와 딜런의 공통점이 또 하나 있는데 제임스 딘(James Dean, 1931-1955)을 좋아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점이다.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주인공이었던 제임스 딘은 우리 또래 소년시절의 영웅이었다. 우리들도 이유 없는 반항을 하고 싶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딜런 또한 나처럼 20대에 실연의 아픔을 겪었고 그 아픔을 통해 자신을 성숙시켜나갔기에 나는 그를 좋아한다. 밥 딜런은 아픔을 겪으며 자신이 부르는 대중가요에 시대정신과 자신의 철학을 담았다.
내가 딜런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소박한 생활태도 때문이다. 1978년, 딜런은 그의 가장 큰 업적을 묻는 영국 신문기자에게 "나는 내 아이들 여섯을 잘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는 여섯 자녀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시켰고 그것이 자신의 가장 큰 업적이라 한 것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그의 노래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을 적어본다.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비둘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산은 바다가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까.
얼마나 고개를 더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어두움과 밝음이 함께 있는 왕방산 가을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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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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