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담쟁이 벽 오른다
수직벽의 고독(孤獨)한 등반가
사랑도 희망의 씨앗도 자라날 수 없는 곳에서
마디 하나에 소망(所望)의 잎 하나 업고
미지의 길 개척한다
뒤 따르는 수백개의 마디들 끊임없이 오르고
오르다 지치면
거친 벽에 뿌리 박고 하늘하늘 춤을 추고
북극성 바라보며 갈망의 노래 합창한다
밤이 깊어
푸른 숲 고요만이 감돌 때
저 홀로 달빛 불빛 삼아 쉬지않고 또 오른다
오르다 헤매이면
갸날픈 손 허공을 수백번 수천번 더듬으며
가야 할 곳 기어코 찾고 말아
벽의 끝 저 산정에
희망의 불빛 반짝이고 있으니
오르고 넘어야 할 이유
뒤 돌아 바라보니
꼬불꼬불 수백리 고행의 여정(旅程)
꼬리물고 이어진 소망의 잎 행진 푸른 숲을 이루었다
오늘도
담쟁이 벽 오른다
마디 하나에 소망(所望)의 잎 하나 업고
(b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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